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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직장 상사, 사람보다 AI가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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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중국, 인도 등 아시아 국가에서 선호도 높아…전문가들 "경영진 역할 바뀌어야"]

머니투데이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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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직장인들이 사람보다 로봇 상사를 선호한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AI 기술이 직장문화를 빠르게 바꾸면서 경영진의 기존 역할 역시 달라져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IT기업 오라클사와 컨설팅업체 퓨처워크플레이스가 전 세계 10개국 8400여명의 직장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의 64%가 자신의 경영진보다 로봇과 AI를 더 신뢰한다고 밝혔다.

이 현상은 주로 아시아 국가에서 도드라졌다. 인도 응답자의 89%와 중국의 88%가 인간보다 로봇을 더 신뢰한다고 밝혔다. 싱가포르(83%), 브라질(78%), 일본(76%)이 그 뒤를 이었다. 미국(57%), 영국(54%), 프랑스(56%) 등 서구권 국가들도 아시아에 미치지 못하지만 높은 AI 선호도를 보였다.

로봇이 인간보다 좋은 점을 말해달라는 질문에는 일정 관리(34%), 문제 해결(29%), 재정 관리(26%), 선입견 없는 정보 제공(26%) 등이 꼽혔다. 반대로 인간이 로봇보다 좋은 점으로는 감정 이해(45%), 조언(33%), 직장문화 형성(29%) 등이 언급됐다.

응답자의 50%가 이미 상급자나 경영진 대신 AI에게 조언을 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32%에서 크게 오른 수치다. 특히 중국과 인도의 AI이용률이 각각 77%와 78%를 기록하며 선두그룹을 형성했다.

전문가들은 AI시대가 도래하면서 경영진과 인사팀의 업무가 격변을 맞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오라클 아태지역의 샤쿤 카나 인적자본관리(HCM) 책임자는 "이번 설문 결과는 기업 경영진에게 던져진 강력한 경고"라면서 "(경영진이) AI 시대에 살아남으려면 감성지능(EI)을 기르고 직원들과 더 강한 관계를 형성해야한다"고 지적했다.

퓨처워크플레이스의 댄 슈와벨 연구소장도 "AI는 직장인과 경영진 간 관계뿐만이 아니라 경영진의 역할을 바꾸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영진이 살아남으려면 기술적·반복적인 업무는 로봇에게 맡겨야 한다"면서 "대신 '인간'이 돼 소프트 스킬(협력·의사소통 능력)을 활용하는데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한결 기자 han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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