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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장롱폰 끼고 있지 말고 정리하고 용돈 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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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링크 운영 중고 휴대폰 거래 사이트 '바른폰'

개인간 거래·바른폰 직거래 모두 가능

간편한 시세 조회·무료수거…4년 넘은 중고폰 4만원에 판매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둘까, 버릴까”

새로운 휴대폰을 장만한 후 한 번쯤 옛 휴대폰의 처리를 두고 고민 해본 적 있으실 겁니다. 개인 정보가 많이 들어 있기 때문에, 정이 들어서, 어떻게 버리는지를 몰라서 이제는 쓰지 않는 폰이지만 집 안 어딘가에 고이 모셔두는 경우가 대다수죠.

이제는 여기에 중고 판매하는 선택지를 추가해야 할 듯합니다. 기존에도 중고 거래 사이트를 통해 개인간 거래가 이뤄지는 경우는 있었지만, 시장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아서 중고거래가 활발히 이뤄지지 않는 탓에 사고팔기가 번거로운 측면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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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폰을 통해서 직접 판매한 중고폰 사진. 전면 상단 베젤 부분에 강화유리 들뜸 현상이 있었고, 좌측 측면에 찍히거나 긁힌 자국이 있는 4년 7개월 된 스마트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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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시 4년도 더 된 구형 스마폰인데 팔 수 있다고?

취재를 하는 과정에서 SK텔링크에서 최근 휴대폰 중고 거래 사업을 시작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안 그래도 집안에 하릴없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휴대폰을 볼 때마다 ‘버리든지 해야 하는데’ 하는 고민을 하던 터라 담당자에게 오래된 제품도 상관 없냐고 물으니 문제없다고 합니다.

‘바른폰’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손쉽게 시세도 바로 조회할 수 있고, 개인간 거래와 바른폰에 판매하는 것 중 본인이 원하는 방식을 선택하면 된다고 해서 일단 팔아보기로 결심을 굳혔습니다. 제가 이전에 쓰던 휴대폰은 ‘갤럭시S6 엣지’ 모델인데요, 이 제품 출시일이 2015년 3월이니 이미 4년하고도 7개월이나 된 구형 모델이라 중고거래로 팔 수 있단 생각 자체를 안 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오래된 구형 폰(이른바 장롱폰)을 비롯해 직거래가 어려운 파손폰이나 고장폰도 바른폰에서 저가 매입이나 무료 수거를 통해 자원 재활용에 이용한다고 하니 집에서 자리만 차지하게 두느니 처분하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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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한 시세 조회로 바른폰에 휴대폰을 판매할 때의 가격과 직접 중고거래 거래했을 때 최근 평균 시세를 조회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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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택배 부치러 갈 필요 없고 24시간 이내 매입가 확정

절차는 생각보다 훨씬 간편했습니다. 바른폰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일단 회원가입을 하고, 판매하기 메뉴로 들어가면 ‘다이렉트 시세조회’를 할 수가 있습니다.

제조사·기종·용량·색상·통신사를 판매하려는 기기에 맞춰 선택한 후 중고폰의 상태를 6가지 기본적인 기능·외관 점검 항목에 따라 체크하면 바로 시세가 나옵니다.

그나마 오래 걸리는 부분이 기능과 외관을 체크하는 건데요. 이 경우도 정상인지 불량인지만 선택하시면 됩니다. 어떤 경우가 불량인지는 각 항목별로 ‘팁’을 클릭하시면 사진과 함께 예시가 나와 있습니다.

시세는 두 가지로 뜹니다. 바론폰에 즉시 판매하는 가격과 최근 평균 시세를 바탕으로 한 직거래 가격이 나옵니다. 당연하게도 바른폰에 판매하는 가격이 조금 더 낮습니다. 다만 실제 거래가 되지 않는 제품도 바른폰은 사준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제 경우가 그랬습니다.

제 휴대폰은 외관상의 기스가 몇 군데 있어 관련 항목에 ‘불량’을 체크했더니 ‘B’급 판정을 받았고, 바른폰 매입 가격은 5만원으로 나왔습니다. 실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었고요. 생각보다 만족스러운 가격이어서 바로 ‘판매하기’ 버튼을 누르자 이번에는 휴대폰 수거 장소와 시간대, 입금 계좌정보 입력이 순서대로 진행됐습니다.

휴대폰 수거는 무료였고, ‘홈픽’ 기사분이 제가 정한 시간대에 원하는 장소로 찾아오는 시스템이어서 택배보다 훨씬 편리했습니다. 휴대폰은 예정대로 제 손을 떠났고 만 하루가 지나기 전인 다음날 오전 검수센터에 입고됐다는 알림이 왔습니다. 그 후 1시간 정도 후에 기존 체크 항목에 더해 강화유리가 들떠 있는 부분이 있어 최종 매입 가격이 4만원으로 확정됐단 안내가 왔습니다.

이제 최종 감정 가격에 판매를 할지, 아니면 반품을 받아 다시 휴대폰을 가지고 있을지만 결정하면 됩니다. 저는 판매를 결정했고, 2시간 정도 후에 입력한 계좌로 신속하게 돈이 들어왔습니다.

◇ 연말까진 파손폰·고장폰도 무료수거해 ‘좋은일’에 사용

낡았지만 정들었던, 그리고 처리 방법을 몰라 방치하고 있었던 휴대폰을 팔겠다고 결심을 한 데는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었습니다.

우선은 방법이 간편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개인간 중고거래는 연락을 주고받는 일에서부터 가격이나 팔려는 제품의 상태를 두고 실랑이가 벌어지는 등 번거로운 점이 한 두가지가 아니죠. 그런데 바른폰을 통한 중고폰 판매는 가격은 직거래에 비해 다소 낮지만 회사측이 매입해준다는 선택지가 있어서 홈페이지를 통한 입력만으로 앉은 자리에서 손쉽게 할 수 있었습니다. 얼마간의 용돈도 벌 수 있었고요.

두 번째는 자원 재활용 차원인데요. 사실 헐값이거나 무료로 수거해 간다고 해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을 했던 것이 중고폰이 그대로 버려지는 것이 아니라는 점 때문이었습니다. 수거된 휴대폰은 상태에 따라 재판매되기도 하지만 시각장애인, 은퇴 후 휴대폰 수리 기술을 익히는 분들에게 기부된다고 합니다. 또 상태가 정말 안 좋은 고장폰이나 파손폰은 ‘도시 공장’으로 보내 팔라듐 등 희귀 금속 등을 추출해 자원 재활용에 이용된다고 합니다. 혹시 처리 방법을 몰라서 고민 중인 휴대폰이 있다면 ‘의미 있게’ 정리해 보시는 게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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