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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버닝썬 사건’ 윤 총경 부실 수사 의혹 철저히 규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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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버닝썬 사건에서 이른바 '경찰총장'으로 불리며 사건 연루 단서가 드러난 윤모 총경이 지난 10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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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썬 사건’을 보강 수사 중인 검찰이 전날에 이어 16일에도 경찰청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경찰 수사를 받는 업체 대표로부터 거액의 주식을 받은 혐의로 지난 10일 구속된 윤모 총경의 사건 무마 의혹을 밝혀내기 위한 것이다. 버닝썬 사건 당시 ‘경찰총장’으로 불린 실세인데도 경찰이 제대로 의혹을 밝혀내지 못한 터라 부실 수사 의혹 전반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일각에선 윤 총경이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근무했던 점을 들어 경찰 수뇌부와 민정수석실 연관성까지 거론하고 있다.

버닝썬 사건의 핵심은 경찰의 유착 의혹이었다. 클럽 내 만연한 성폭력과 마약 관련 의혹의 배후에 경찰이 있다는 의심이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시 경찰은 “명운을 걸겠다”는 다짐과 함께 수사 인력 150여명을 투입했는데도 불구하고 밝혀낸 게 없다. 윤 총경은 단속 정보를 알려준 혐의로만 기소됐을 뿐 연예인들로부터의 뒷돈 수수 혐의는 규명하지 못했다. 하지만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윤 총경의 뇌물 건을 찾아냈고, 이를 준 업체 대표가 사기 등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았으나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된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윤 총경이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권한 밖에 있던 윤 총경의 개입 과정에 다른 경찰 관계자들의 연관 여부도 검찰은 눈여겨보고 있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윤 총경 구속으로 부실 수사 논란이 제기되자 “경찰과 검찰의 수사 영역이 다르다”며 선을 그었지만 설득력이 없다. 경찰은 버닝썬과 관련해 다수의 장소를 압수수색했지만 윤 총장 자택이나 사무실 등은 제외했다. 당시 뇌물을 준 업체 대표도 조사했지만 유착 의혹은 추궁하지 않았다고 한다. 반면 검찰은 윤 총경 자택 등 압수수색을 통해 뇌물로 받은 비상장주식에 대한 자료를 찾아냈다. 수사 영역의 차이가 아니라 수사 의지의 문제임을 보여준다.

더 납득하기 어려운 것은 경찰이 버닝썬 수사를 본격화한 지난 3월 윤 총경이 당시 민정수석실 선임행정관과 주고받은 텔레그램 메시지를 파악하고도 모른 척한 이유다. 메시지 내용을 보면 버닝썬 사건을 덮기 위해 윤 총경이 청와대까지 끌어들인 정황이 유추된다. 이런 모든 의혹을 검찰은 명확히 밝혀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