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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떴다! 기자평가단] 몸 으슬으슬 하다고?…뜨끈한 추어탕으로 가뿐해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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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쌀쌀한 기운의 가을이 성큼 찾아왔다. 이따금씩 옷깃을 파고드는 찬 바람에 코를 절로 훌쩍이게 되는 요즘, '뜨듯한 탕 한 그릇'으로 몸을 녹이려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졌다. 국물요리 중에서도 가장 먼저 떠오르는 메뉴는 단연 '추어탕'이다. 추어의 '추'가 가을(秋)에서 따온 한자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미꾸라지가 제철 식재료기 때문이다. 이맘때 미꾸라지는 추운 겨울을 나기 위해 살을 통통하게 찌운다. 사계절 가운데 맛으로 따지면 최고급인 셈이다.

이번 기자평가단은 국내 주요 식품업체들로부터 추어탕 가정간편식(HMR)을 추천받아 비교했다. 아워홈의 '진한 추어탕', 대상의 '종가반상 남도추어탕', CJ제일제당의 '비비고 추어탕', 신세계푸드의 '구수한 추어탕' 등이 대상에 올랐다. 종합 평점에서 1위를 차지한 곳은 아워홈(4.6점)이었다. 그 뒤를 대상(4.47점)과 CJ제일제당(4.2점)이 차례로 이었다. 신세계푸드는 3.8점을 받았다.

아워홈의 '진한 추어탕'은 재료가 풍성하게 들어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강인선 기자는 "국물이 걸쭉하고 무청시래기, 부추 등 건더기가 풍부해 네 제품 가운데 가장 고급스러운 느낌이 났다"며 "HMR임에도 미꾸라지 뼈가 종종 씹혀 '원료 함유량이 높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시래기도 과하게 익히지 않아 식감이 살아있었다"고 덧붙였다. 심희진 기자는 "평소 추어탕을 먹을 때 들깨 가루를 듬뿍 넣는 편인데 그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어 좋았다"며 "국물은 전문점 수준 못지않게 농도도 짙고 맛도 고소했다"고 말했다. 김기정 기자는 "한 그릇 먹으면 진짜 몸보신이 될 듯한 제품이었다"고 말했다. 다만 산초향이 다소 강하게 느껴져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김기정 기자는 "개인적으로 추어탕에 들어가는 산초향을 즐기는 편이지만 이를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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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의 '종가반상 남도추어탕'은 정통 조리법으로 만들었다는 데서 호평을 받았다. 심희진 기자는 "네 제품 가운데 유일하게 추어페이스트가 아닌 생미꾸라지를 가공하지 않고 바로 갈아넣어서 그런지 육수가 가장 진했다"며 "추어탕 마니아들이 딱 좋아할 맛"이라고 말했다. 심 기자는 "'비비고 추어탕'과 더불어 상온보관이 가능한데, 냉장고에 일부러 공간을 만들지 않아도 돼 편했다"고 덧붙였다. 이덕주 기자는 "포장을 뜯자마자 추어탕 향이 강하게 올라와 남도의 정취를 확 느낄 수 있었다"며 "식감을 고려해 시래기를 덜 뜯은 점도 좋았다"고 말했다. 강인선 기자는 "네 제품 가운데 국물 색이 가장 빨개서 다소 매울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고 미꾸라지 비린내를 잡아줘 깔끔했다"며 "전분 대신 대두, 땅콩 등 콩 종류를 많이 넣어서 그런지 국물이 특히 구수했다"고 말했다. 다만 고추기름으로 칼칼함을 살린 점이 다소 아쉬웠다는 의견도 나왔다. 강인선 기자는 "먹다 보니 추어탕보다는 다진 양념을 넣은 우거지 해장국이나 육개장에 가깝다는 느낌을 종종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심희진 기자는 "일반적인 추어탕을 떠올린 사람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의 '비비고 추어탕은' 맛이 자극적이지 않다는 점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 강인선 기자는 "네 제품 가운데 가장 담백했다"며 "기호에 맞게 청양고추, 부추 등을 추가로 넣어 먹기 무난했다"고 말했다. 심희진 기자는 "누구나 먹을 수 있는 맛으로 추어탕 입문자에게 꼭 맞는 제품"이라며 "토란대 등의 재료를 더했음에도 네 제품 중 유일하게 4000원대로 저렴해 가성비 측면에서 좋았다"고 말했다. 이덕주 기자는 "잡내가 나지 않아 깔끔했고 인공 첨가물을 덜 사용했다는 점에서 신뢰가 갔다"고 말했다. 김기정 기자는 "갖가지 양념보단 추어탕 고유의 맛을 살리는 데 집중한 제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다만 건더기의 식감이 잘 느껴지지 않았다는 의견이 나왔다. 강인선 기자는 "핵심 재료 중 하나인 시래기가 푹 익혀졌는지 다소 흐물흐물했다"며 "어린이가 부담 없이 먹기엔 좋을 듯하지만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재료 본연의 맛을 더 느끼고 싶어할 듯"이라고 말했다.

신세계푸드의 '구수한 추어탕'은 된장의 익숙한 맛을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김기정 기자는 "추어탕은 먹고 싶으나 산초의 강한 향을 싫어하는 소비자들이 즐기기 좋은 제품"이라며 "제품명에 '구수하다'는 표현이 왜 붙었는지 단박에 알 수 있을 정도로 첫 숟갈부터 된장 맛이 강하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심희진 기자는 "일반적인 추어탕에 비해 맛이 다소 밋밋할 수 있지만 육수와 재료들의 균형이 워낙 좋아 집 반찬들과 함께 먹기 적절했다"고 말했다. 다만 추어탕 본연의 맛을 느끼기엔 한계가 있어 아쉬웠다는 의견도 나왔다. 강인선 기자는 "추어탕보다는 된장국과 된장찌개 중간쯤 위치한 제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덕주 기자는 "나머지 제품들과 달리 '열무시래기'로 차별화를 꾀했지만 오히려 이 때문에 추어탕의 느낌이 덜 난 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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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 심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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