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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IF] [사이언스 샷] 3000만년 전 호박 속에 갇힌 0.1㎜ '곰팡이 돼지'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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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미 오리건 주립대




미국 오리건주립대의 고생물학자인 조지 포이나 교수는 지난달 28일 국제학술지 '무척추동물 생물학'에 3000만 년 전에 살았던 '곰팡이 돼지(mold pig·사진)'라는 동물의 화석을 공개했다. 다리 네 개에 몸길이가 0.1㎜가 안 되는 이 동물은 곰팡이를 주로 먹고 살았다고 이 같은 이름이 붙었다. 학명(Sialomorpha dominicana)의 앞부분도 그리스어로 '살찐 돼지 모양'이란 뜻이다.

연구진은 곰팡이 돼지는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동물이라고 밝혔다. 겉모습이 물곰이나 진드기와 비슷하지만, 자세히 보면 다른 점이 많다. 몸길이가 1.5㎜를 넘지 않는 작은 동물인 물곰은 다리가 8개이다. 물곰은 수십 년간 물과 먹이 없이도 살고 우주의 방사선과 심해의 수압도 견뎌 '지구 최강의 동물'로 잘 알려져 있다. 또 곰팡이 돼지는 물곰이나 진드기처럼 날카로운 발톱을 갖고 있지 않다.

포이나 교수는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호박(琥珀) 속에 갇혀 있는 곰팡이 돼지 화석을 발견했다. 생전 몸 위로 송진이 떨어져 그대로 굳은 것이다. 포이나 교수는 이전에도 호박에서 다양한 동물 화석을 발견했다. 그의 연구는 미국 작가 마이클 크라이턴의 소설 '쥬라기 공원'에 영감을 줬다. 동명(同名) 영화로도 만들어진 이 소설은 호박에 갇힌 모기 화석에서 공룡의 피를 추출해 그 안의 DNA로 공룡을 복제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영완 과학전문기자(ywl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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