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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화웨이 등 중국기업, 삼성의 품위 배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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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관영매체, 삼성 기업문화 칭찬

“공장폐쇄때 노동자에 위로금-선물… 他업체와 연락, 일자리도 찾아줘

직원 존중않는 中기업에 가르침 줘”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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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영 매체가 16일 “화웨이 등 중국 기업은 삼성전자의 품위 있는 기업 문화와 사회적 책임을 배우라”고 주문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 영문 자매지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삼성은 중국 시장에서 패배자가 아니다’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삼성이 최근 품위 있게 공장 문을 닫았다”며 “중국 소비자들의 지지를 얻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말 광둥(廣東)성 후이저우(惠州) 공장 문을 닫으면서 중국 내 스마트폰 생산을 완전히 중단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삼성전자가 후이저우 공장을 닫으면서 회사를 떠나게 된 중국 노동자들에게 퇴직위로금, 사회보험료 추가분, 유명 브랜드 시계 등을 제공했고 다른 제조업체와 연락해 이들이 새 일자리를 찾도록 도와줬다고 전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삼성은 직원들을 제대로 존중하지 않는 많은 중국 기업들에 가르침을 줬다”며 “일부는 중국에 외국 기업이 필요하지 않다고 말하지만 그건 틀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 기업은 외국 경쟁자로부터 어떻게 건강한 기업 문화를 만들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충족시키는지 배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품위 있는 삼성의 공장 가동 중단은 삼성 소프트파워의 반영”이라며 “화웨이 같은 중국 기업들은 서구 시장의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삼성과 같은 대기업으로부터 기업 경영과 문화, 사회적 책임을 배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해외 시장을 겨냥한 기업들이 삼성으로부터 배우지 못하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타임스는 “삼성의 중국 내 스마트폰 생산 중단이 화웨이나 샤오미 등 중국 기업과의 스마트폰 시장 경쟁에서 졌다는 걸 뜻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그동안 삼성 스마트폰의 중국 시장점유율 하락을 냉소적으로 전했던 보도 태도와 180도 달라진 것이다.

앞서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14일 삼성전자의 산시(陝西)성 시안(西安) 반도체 공장을 깜짝 방문했다. 리 총리는 삼성이 중국에서 투자를 확대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런민일보는 16일자 1, 2면에 리 총리의 시안 시찰 소식을 전하면서 삼성전자 공장 방문도 뒤늦게 공개했다.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와 경기 둔화로 외국 첨단기술 기업의 공장들이 잇따라 중국을 떠나는 위기를 맞은 중국이 삼성 등 한국 기업에 손을 내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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