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사진은 말한다] 쓸쓸한 묘소, 1985년 5월 15일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경기도 이천 방면을 지날 때였다. 세상을 발칵 뒤집어놓았던 1979년 10월 26일 궁정동 총격 사건의 주인공인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의 묘소가 근방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의 묘소가 어떤 형태로 조성돼 있는지 궁금해 찾아가 봤다.

"이 따위 버러지 같은 사람을 데리고 정치를 하니 정치가 바로 되겠습니까"라며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총을 쏜 사람의 묘지는 비석만 덜렁 세워진 쓸쓸한 분위기였다. 비석에는 글자도 새겨져 있지 않았다. 그가 화려한 직책을 맡으면서 나라가 어떻게 굴러가든지 상관없이 지도자에게 무조건 순종만 하고 살았다면 그의 묘소가 이렇게 교통도 불편한 외딴 지역에 있지는 않았을 것 같았다.

[전민조 다큐멘터리 사진가]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