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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9월 취업자 35만명 늘었지만…‘40대’는 일할 곳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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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고용동향 발표…취업자 수·고용률·실업률, 두 달 연속 개선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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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4세 고용률 67.1% ‘역대 최대’

정부 일자리 사업·관광객 유입으로

음식숙박업 등 창업·취업 늘어나

40대 고용률 78.3%, 20개월째 하락

모든 연령대 중 유일하게 감소

반도체 등 제조업도 11만여명 줄어


취업자 수·고용률·실업률 등 고용 3대 지표가 두 달 연속 큰 폭으로 개선됐다. 고용률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기둔화 국면이지만 정부의 재정 일자리 사업과 외국인 관광객의 활발한 유입이 고용지표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40대 고용률은 20개월 연속 감소했고, 18개월째 감소한 제조업 취업자 수 감소폭은 지난 8월보다 커졌다. 전반적 고용사정은 개선되고 있지만 우리 경제의 허리에 해당하는 40대와 제조업 고용 부진은 더욱 심화되는 모양새이다.

16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40만4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4만8000명 증가했다. 지난해 10만명대에 머물렀던 취업자 증가폭은 올 2월부터는 지난 4월(17만1000명)을 제외하고 모두 25만명을 넘겼고, 지난 8월(45만2000명) 이후 두 달 연속 30만명대 이상을 기록했다.

고용률은 높아지고 실업률은 낮아졌다. 구직자에게는 숨통이 트였다는 의미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1.5%로 지난해 9월보다 0.3%포인트 상승해 9월 기준 1996년(61.8%) 이래 23년 만에 가장 높았다. 국제 비교기준인 15~64세 고용률도 1년 전보다 0.3%포인트 오른 67.1%로 1989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았다. 청년(15~29세) 고용률은 지난해 9월보다 0.8%포인트 올라 43.7%를 기록했다. 실업률은 1년 전보다 0.5%포인트 낮아진 3.1%로 9월 기준 2013년 이후 가장 낮다. 실업자 수는 88만4000명으로 14만명 줄었다.

수출이 둔화되고 제조업 경기가 부진한 가운데서도 외국인 관광객 유입 효과와 정부의 일자리 사업이 고용지표를 끌어올렸다. 50대 이상 여성 취업자가 많은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 취업자 수는 17만명(8%), 20~30대 취업자가 많은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은 8만3000명(7.5%) 늘었다. 예술여가스포츠업은 7만5000명(16.8%) 증가했다. 외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창업과 취업이 활발해진 것이 이유라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지난 8월 입국한 외국인 관광객은 158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19만5000명 늘었다. 음식숙박업도 외국인 관광객 증가의 영향으로 지난 4월부터 꾸준히 늘고 있으며, 지난달에는 7만9000명(3.6%) 증가를 기록했다.

서비스업 중에서도 디지털화의 영향을 받는 분야는 취업자 수가 감소했다. 금융보험업은 4만3000명(-5%), 도소매업은 6만4000명(-1.7%) 감소했다. 40대 고용률은 지난해 2월 이후 20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 20·30대 젊은층이 신사업에 진출하고 50·60대 중장년층은 벌어둔 돈으로 창업을 하거나 정부 일자리 사업에 참여하는 반면 40대가 고용정책의 빈 고리로 방치돼 있는 것이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동향과장은 “40대 취업자 수는 도소매업에 종사하는 임시직을 중심으로 감소폭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인터넷을 통한 대규모 상거래가 발달하면서 소매점이 퇴출되고 고용이 줄어드는 이른바 ‘아마존 효과’의 피해가 40대 노동자에게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40대 고용률은 0.9%포인트 낮아진 78.3%로, 전 연령대 가운데 유일하게 감소했다.

제조업 취업자도 11만1000명이 줄어 18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감소폭이 지난 3월(-10만8000명) 이후 10만명대 아래로 내려갔다가 지난달 다시 커졌다. 선박 수주가 늘면서 조선업이 포함된 기타 운송장비는 지난 6월부터 증가로 돌아섰지만, 반도체를 포함한 전자부품, 전기장비 산업이 제조업 취업자 감소의 핵심 요인이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이날 오전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확대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고용이 양과 질적인 측면에서 모두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으나 대내외 환경의 불확실성은 상존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은하 기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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