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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윌리엄스 신임감독, ‘야구 명가’ 재건할까[성일만 야구선임기자의 핀치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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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홈런왕·골든글러브 4회 수상
감독 취임 첫해 팀 ‘지구 우승’
KIA 영입에 조계현 단장 적극나서
로이스터-힐만 성공 이을지 관심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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맷 윌리엄스 신임 KIA 타이거즈 감독(54·사진)은 거물이다. 국내 프로야구에 영입된 외국인 선수, 감독 통틀어 가장 화려한 경력을 지녔다. 홈런왕, 5번의 올스타전 출전, 4차례 골드글러브 수상, 메이저리그 올해의 감독상.

그의 이력은 이 칼럼을 가득 채우고도 남는다. 1994년 윌리엄스는 43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그해 선수들의 파업으로 110경기로 축소된 점을 감안하면 60개 이상의 홈런을 기록할 수도 있었다.

그는 2014년 감독 취임 첫 해 워싱턴 내셔널스를 2년 만에 지구 우승으로 이끌어 '올해의 감독'에 선정됐다. 디비즌시리즈서 샌프란시스코에 패했지만 명선수는 명감독이 되지 못한다는 야구계 속설을 보란 듯 깨트렸다.

KIA 구단은 '데이터 활용' '전문성 강화' '선수 의식 개조' 등을 새 감독에게 요구하고 있다. 2017년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서는 '혁명적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내세워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감독을 찾았다.

KIA의 의도는 성공을 거둘까. KIA의 윌리엄스 영입 배경은 묘하게 1995년 지바 롯데 마린스의 보비 발렌타인 감독의 경우와 겹친다. 윌리엄스 감독은 국내 프로야구에 초빙된 세 번째 외국인 감독이다. 메이저리그 감독 출신으론 처음이다.

발렌타인 감독 역시 세 번째 외국인 일본프로야구 감독이자 첫 메이저리그 감독 출신이었다. 발렌타임 감독 영입은 지바 롯데 히로오카 다쓰로 단장의 주도로 이루어졌다. 윌리엄스 감독 영입도 조계현 KIA 단장이 주도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안다.

히로오카는 명선수 출신이다. 조계현 단장도 그렇다. 1994년 11월 당시 지바 롯데 신동빈 구단주 대행이 직접 나서 단장으로 모셔 왔다. 발렌타인 감독은 1995년 지바 롯데를 10년 만에 A클래스(퍼시픽리그 6개 구단 가운데 3위 이내)인 2위로 이끌었다. 하지만 그는 이듬 해 미국으로 돌아갔다.

발렌타인 감독과 히로오카 단장은 사사건건 부딪혔다. 시즌 초 에지라 2군 수석 코치를 1군으로 올린 것은 히로오카 단장의 독단이었다. 휴일에 연습을 시키는 문제를 놓고 감독과 단장은 심각한 이견을 노출했다.

두 사람은 서로를 비난했다. 발렌타인 감독은 단장의 지나친 간섭을 문제 삼았다. 히로오카 단장은 감독의 직무 태만을 나무랐다. 결국 발렌타인 감독은 한 시즌을 마치고 스스로 물러났다. 히로오카 단장도 이듬 해 사임했다.

굳이 오래 전 일본 야구의 일화를 소개한 이유는 지금의 KIA 사정과 겹치는 대목이 많아서다. 메이저리그 출신 스타 감독과 국내 프로야구 스타 출신 단장. 이 둘의 조합은 시너지 효과를 내면 엄청난 폭발력을 발휘하겠지만 자칫 쉽게 분해될 위험성도 안고 있다.

국내에 초빙된 두 명의 외국인 감독들은 모두 좋은 성과를 거두었다. 2008년 롯데 감독에 취임한 제리 로이스터는 3년 연속 팀을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었다. 트레이 힐만 전 SK 감독은 지난 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이 마무리 훈련을 위해 17일 한국으로 온다. 윌리엄스 감독과 조계현 단장은 둘 다 열혈남이다. 이들의 궁합은 어떨지.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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