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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시리아·터키군, 만비즈서 집결…'포기하기 힘든 요충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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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만비즈(시리아)=AP/뉴시스】친(親)터키 시리아 반군이 14일(현지시간) 시리아 만비즈 지역에서 쿠르드족 민병대를 향해 차량에 탑재된 중화기를 발사하고 있다. 시리아 국영방송은 이날 정부군이 만비즈에 진입해 국기를 내걸었다고 보도했다. 2019.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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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우 기자 = 터키군과 시리아 정부군이 북서부 요충지 만비즈를 향해 집결하고 있다고 알자지라가 15일(현지시간) 전했다. 이 지역은 쿠르드족 반군연합 시리아민주군(SDF)이 2016년부터 통제권을 행사하던 지역이다.

터키군은 미군이 철수를 발표한지 하루만인 14일 오후 친(親)터키 시리아 반군 자유시리아군(FSA)과 함께 만비즈 외곽에 집결하기 시작했다. SDF가 터키의 공격을 막기 위해 끌어들인 시리아 정부군은 15일 만비즈에 입성했다.

만비즈는 시리아 북동부 중앙에 위치한 교통의 요충지로 지난 2011년 시리아 내전이 발발한 이후 수차례 지배세력의 손 바뀜이 일어났다. 2012년에는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에 반대하는 반군들이, 2014년에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IS)가, 2016년에는 SDF가 차지했다.

만비즈에 인접한 M4 고속도로는 시리아 서부 지중해 항구 도시인 라타키아와 최대 도시인 알레포와 라카, 동부 유전도시인 데이르 에조르를 잇는 시리아 교통의 축이다.

아사드 정권 입장에서는 만비즈를 수복하면 M4 고속도로를 통제할 수 있어 전쟁으로 황폐해진 경제를 재건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아사드 정권은 미군의 존재로 만비즈를 바라만 볼 수밖에 없었지만 미군이 철수와 터키군의 공격으로 절호의 기회를 얻게 됐다.

터키 입장에서도 만비즈를 확보하면 시리아 동부와 서부의 교통로를 단절시켜 자국내 분리주의단체 쿠르드노동자당(PKK)의 연계세력이라고 주장해온 SDF의 인적 또는 물적 교류를 차단할 수 있다. SDF가 통제하는 하사카와 카미실리를 고립시킬 수도 있다.

만비즈를 넘어 코바니(아인 알 아랍)까지 장악할 수 있다면 앞서 두차례 군사작전으로 장악한 시리아 북부의 터키 점령지역을 연결시킬 수도 있다. 터키는 PKK와 연계된 쿠르드족을 몰아내고 시리아 북동부에 너비 30㎞ 규모 안전지대를 설치하려고 하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15일 시리아 정부군이 만비즈에 진입한 것에 대해 "만비즈에 여전히 테러조직이 남아있다. 그들을 내쫓고 진정한 주인(다수 민족인 아랍인)에게 돌려줘야 한다. 우리는 봉쇄 작전을 수행하겠다"고 했다. 만비즈부터 이라크 국경까지 지역을 해방시켜 시리아 난민을 귀환시키겠다고도했다.

만비즈 주민 70만명 중 80% 가량은 아랍계 시리아인이다. 국제엠네스티는 지난 2016년 SDF 주축인 쿠르드족 민병대 인민수비대(YPG)가 만비즈를 장악한 뒤 아랍계 시리아인의 재산을 빼앗고 강제 이주를 시도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터키는 이를 두고 만비즈 공격의 명분으로 삼는 모양새다.

반면 아사드 정권의 최대 후원자인 러시아는 만비즈 지역에서 시리아 정부군과 터키군의 충돌을 막고자 양측 경계지역을 따라 순찰을 시작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시리아 특사인 알렉산더 라브렌티예프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터키와 시리아 정부군의 충돌을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ironn10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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