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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연이은 금리인하 서울 집값 상승 휘발유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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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수도권 인기지역 집값상승 촉매"

뉴스1

서울의 아파트 단지의 모습.© News1 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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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 부동산 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의 연이은 기준금리 인하가 서울과 수도권 인기지역을 중심으로 집값 상승을 부추기는 휘발유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6일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연 1.50%에서 1.25%로 0.25%포인트(p) 낮췄다. 지난 7월 금리를 인하한 지 3개월 만이다. 기준금리 1.25%는 2016~2017년 기록했던 역대 최저 수준이다.

금리가 내려가면 대출에 수반되는 이자부담이 줄기 때문에 부동산에 대한 투자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커진다. 경기침체로 주식 등 부동산을 대체할 투자수단이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투자수요는 더욱 부동산으로 쏠리고 있다.

인기지역에는 대출규제가 강하게 시행되고 있으나 규제에 영향을 받지 않는 부유층이나 자산가들은 부동산 투자에 대한 선호가 더 커질 수 밖에 없다. 또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신혼부부 등의 실수요자들도 중소형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이론적으로 볼 때 금리 인하는 부동산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는 효과가 크다"며 "특정 인기 지역의 경우 부동산 시장이 과열되면서 가격에 거품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그동안 서울 집값의 고공행진에 따른 가격 피로감이 큰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대체 투자처가 많지 않은 데다 대기수요의 서울 쏠림 현상이 커 당분간 매도자 우위의 시장이나 청약 선호 현상이 유지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현재 서울 아파트값은 정부의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확대 시행 경고에도 불구하고,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상한제가 시행되면 주택 공급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에 새 아파트 희소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한국감정원 조사에서 서울 아파트값은 이달 첫 주 0.08% 올라 1년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가 0.11% 올라 상승을 주도했고, 강북 대표 지역인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의 상승폭도 평균을 웃돈다. 상승세는 15주 연속 이어지고 있다.

서초구 반포동 대장 주인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구 34평형)은 지난 7월 32억원에 거래된 것이 최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등장했다. 역대 최고가다. 3.3㎡(평)당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9400만원대로 '평당 1억원 시대' 진입을 목전에 뒀다.

인근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222㎡는 지난달 48억원에 팔렸다. 5월 고점 대비 5억원 오른 것이다.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 84㎡도 27억700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다시 썼다. 강북에선 마포구 인기 단지인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 84㎡가 8월 16억5000만원에 팔렸다. 1년 새 3억6000만원이 올랐다.

열기는 확산돼 과천(0.43%)과 광명(0.22%), 하남(0.30%) 등 수도권 인기 지역도 높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함 랩장은 다만 "연말까지 정부의 서울 지역 주택 거래에 대한 모니터링이 강력하게 시행되는 만큼 금리 인하에도 거래량은 소강상태를 나타낼 수 있다"고 말했다. 특정 과열 지역에 대해 정부가 추가 대책을 내놓을 가능성도 있다.

또 레버리지(차입)를 많이 이용하는 상가나 꼬마 빌딩 등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투자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도 높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론적으로 금리가 내려가면 전셋값도 올라야 한다. 집주인 입장에서는 수익률이 떨어지므로 전셋값을 올려받으려 하거나 월세를 선호할 수 있다. 그러나 이 효과는 제한 적일 것이란게 대체적 전망이다. 올해(35만 가구)에 이어 내년에도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이 30만 가구로 여유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jhku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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