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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정호영 LGD 사장, 사내 첫 메일 통해 "인사이트·민첩함·팀워크"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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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양대규 기자] 지난달 취임한 정호영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 14일 사내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변혁을 요구하는 메일을 보냈다. 이에 업계는 정호영 사장이 LG디스플레이의 구조조정과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낼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정 사장은 메일을 통해 "집중해야할 당면과제는 명확하다"며, "구조 혁신을 과감하고 신속하게 추진하는 일, WOLED의 대세화와 함께 확실한 수익기반을 확보하는 일, PO사업을 정상궤도에 진입시키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몇 가지 당부사항"을 말하며, 인사이트와 민첩성, 팀워크 등의 가치를 강조했다.



16일 LG디스플레이에 따르면, 정 사장은 "LG디스플레이에 다시 돌아와 여러분들과 같이 일하게 되어 정말 기쁘고 마치 고향에 돌아온 듯한 마음"이라며, "하지만 한편으로는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게 되어 막중한 책임감에 어깨가 무거워지는 것 또한 솔직한 심정"이라는 인사로 시작된 메일을 임직원들에게 보냈다.



정 사장은 회사가 당면한 과제들을 언급하며, "(이를) 어느 때보다도 속도감 있고 강도 높게 추진해나가지 못한다면, 머지않아 회사의 생존 자체가 위협받을 수 있는 상황에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면과제들을 제대로 추진하기 위한 전략과 실행프로그램을 재정비하고, 나아가 중장기적인 사업의 로드맵과 장기 비전을 명확히 하는 작업을 신속히 진행하겠다. 늦어도 연말 이전까지는 마무리해서 여러분과 다시 공유하는 자리를 갖도록 하겠다"고 공략을 밝혔다.



디지털투데이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사진=LG디스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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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정호영 사장은 "몇 가지 당부사항"을 전달했다.



첫 번째로 리더들의 '전략적 통찰력', 인사이트를 꼽았다. 정 사장은 "우리는 일찍이 경험해보지 못한 거시환경의 불확실성과 디스플레이 산업 전반의 구조적 변화를 겪고 있다. 더구나 우리가 앞으로 주력해야 할 OLED사업은 그동안 우리가 집중해왔던 가전, IT 이외에도 다양한 전방산업의 고객군을 대상으로 새로운 수익모델, 새로운 사업 운영 방식을 우리 스스로 만들어 내야 한다"며, "이런 상황에서 산업의 구조적인 변화, 근본적인 변화를 제대로 읽지 못하고 과거의 관습, 타성에 젖어 전략적인 방향성을 잡지 못한다면 상당히 어려운 지경에 빠질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이런 상황에서 경영진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리더들은 장기적 안목으로 전략적 대안들을 제로 베이스에서 검토하고 결심해서 과감히 추진하는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두 번째로 조직 전반의 '민첩함'을 강조했다. 정 사장은 "제가 말하는 민첩함이란 단순히 실행의 속도뿐만이 아니라 상황변화에 따라 유연하고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역량과 또 그럴 수 있는 용기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영활동에 있어 실행의 속도와 치열함은 대단히 중요한 부분"이라며, "하지만 사업환경의 변화 방향과 전략 방향이 어긋난 상태에서 실행의 속도와 극한도전만을 강조한다면 치명적인 결과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정 사장은 "다시 말해, 경영환경에 대한 예측과 판단이 항상 정확하고 옳은 것일 수 없다면 사업환경 변화를 늘 깊이 분석해야 하며, 필요하다면 적기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용기도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필요한 조직 역량을 신속하게 보완하고 경영방식도 적절하게 보완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세번째로 정호영 사장은 '팀워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경청하고 배려하는 훌륭한 전통을 가진 회사"라며,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이 아무리 고통스럽고 힘들어도 진정성을 가지고 소통하고 서로를 배려하면서, 상호 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앞으로 나아가는 조직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정호영 사장은 "한가지 분명한 것은 우리 LG디스플레이는 많은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실력을 가진 회사"라며, "이런 핵심역량이 리더들의 통찰력과 조직의 민첩함과 연결되고 조직 전체의 팀웍이 제대로 살아난다면 지금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세계 1등 디스플레이 회사의 위상을 되찾는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거라 굳게 믿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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