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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사막화가 만든 '환경 난민'..도시로 모여들며 대기오염 악순환 [현장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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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울란촐로트'


파이낸셜뉴스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 외곽 울란촐로트에서 주민들이 쓰레기속에서 금속, 재활용품 등을 골라내고 있다. 푸른아시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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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란바토르(몽골)=이진혁 기자】 쓰레기를 잔뜩 담은 트럭이 쓰레기장에 도착했다. 어깨에 부댓자루를 짊어진, 행색이 남루한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이들은 쓰레기 중 가치가 있는 것을 골라냈다.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의 외곽 '쓰레기 마을' 이라 불리는 울란촐로트의 이야기다.

이보람 푸른아시아 몽골지부 대리는 "도시에도 일자리가 부족하다"며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빈민들이 쓰레기장으로 모였다"고 설명했다.

■몽골 사막화가 만든 '환경 난민'

몽골의 극심한 기후변화로 '환경 난민'으로 전락한 유목민들이 울란바토르로 모이고 있다. 이들은 도시의 기본적인 난방 혜택도 받지 못해 폐타이어를 태우며 하루하루 연명한다.

16일 몽골 정부에 따르면 최근 30년 사이 유목민 60만명이 수도 울란바토르로 이주했다. 이들은 울란바토르 외곽 지역에 게르(몽골 전통 가옥) 촌을 형성해 살고 있다. 2017년 현재 게르촌에 거주하는 가구 수를 몽골 정부는 약 22만 가구로 추산하고 있다.

이들은 기후변화로 인해 삶의 터전이 무너지자 도시로 이주했다. 1990년대까지 몽골 전체 면적의 40%를 차지하던 사막은 78%까지 확대됐다. 더는 가축에게 먹일 풀과 물이 남지 않았다. 지난 30년 동안 1166개 호수와 887개 강, 2096개의 샘이 사라졌다.

특히 2009~2010년 몽골 전역을 덮친 '조드(zud, 이상 한파)'는 수많은 환경 난민을 만들었다. 전체 가축의 17%에 달하는 800만 마리가 목숨을 잃었다.

잉흐저크르트씨(50)도 환경 난민이다. 그는 고향인 바양척드를 떠나 울란바토르에서 경비원 생활을 했다. 그는 "경제적으로 어려워 울란바토르로 떠났다"며 "도시 생활도 힘들어 최근에 다시 고향으로 돌아왔다"고 했다.

■늘어나는 빈민, 환경오염 '심각'

도시로 모여든 환경 난민들이 환경 오염의 주범이 되고 있다. 현재 울란바토르 인구는 150만여명으로 애초 50만명 계획도시의 용량을 크게 초과한 상태다. 50만명을 제외한 주민들은 사회주의 시절 설치된 중앙난방 파이프가 연결돼 있지 않다. 게르촌 사람들은 대기 오염을 유발하는 생석탄을 떼며 혹한을 견딘다.

게다가 생석탄은 그나마 형편이 나은 이들이 사용하고, 빈민은 쓰레기나 타이어를 태우는 일이 다반사다. 울란바토르 대기오염 80%가 도시 외곽 게르촌에서 발생한다는 게 몽골 정부의 설명이다.

몽골 정부와 시민단체는 해결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 몽골 정부는 올해부터 생석탄 사용을 금지하고 빈민층에게 무연탄을 보급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게르촌에 중앙난방을 연결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담딘 몽골 환경부 자문위원은 "해당 정책이 성공하면 대기오염의 50%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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