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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文대통령 "부·마는 민주주의 성지"…12번째 찾은 PK서 민심 다독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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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16일 첫 정부주관 '부마민주항쟁' 기념식서

"유신독재 피해자에 대통령으로 깊은 사과"

"부·마는민주주의 성지"라며 지역경제 청사진 제시

PK방문 올해만 12번째…총선앞 민심 다잡기 나서

이데일리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전 경남 창원시 경남대학교 운동장에서 열린 제40주년 부마민주항쟁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이번 기념식은 지난달 부마민주항쟁 발생일인 10월 16일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되고 첫 정부주관 행사로 열렸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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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처음으로 정부 주관으로 열린 ‘부마민주항쟁 기념식’에 참석해 “유신독재 피해자들에 대통령으로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부·마 지역에 민주주의의 성지일뿐 아니라 특권적 경제구조 개선에 앞장서온 곳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문 대통령의 이같은 PK 띄우기는 총선을 앞두고 ‘조국 사태’로 이탈하고 있는 지역민심을 다독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창원 경남대학교에서 진행된 ‘제40주년 부마민주항쟁 기념식’에 참석했다. 1979년 유신독재에 항거해 발생한 대규모 민주화운동인 부마민주항쟁은 4·19혁명, 5·18광주민주화운동, 6·10민주항쟁과 함께 한국 현대사의 4대 민주항쟁의 하나로 꼽히지만, 40년을 맞는 올해에야 국가기념일로 지정됐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처음으로 정부 주관으로 열리는 기념식에서 “유신독재의 가혹한 폭력으로 인권을 유린당한 피해자들 모두에게 대통령으로서 깊은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현직 대통령이 직접 유신독재를 언급하며 사과한 것은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부·마는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성지”라며 “3.15의거로 4.19혁명의 도화선이 된 곳도, 87년 6월항쟁의 열기가 주춤해졌을 때 항쟁의 불꽃을 되살려 끝내 승리로 이끈 곳도 바로 이곳 부·마”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문 대통령은 나아가 “창원, 부산, 경남의 시민들은 그동안 정치적 민주화의 열망뿐 아니라, 독재정권의 가혹한 노동통제와 저임금에 기반한 불평등 성장정책, 재벌중심의 특권적 경제구조를 바꾸고자 하는 데에도 가장 앞장서 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창원시의 수소산업과 사회적경제, 부산의 동북아 해양수도와 블록체인 산업, 경남의 무인선박 규제자유특구 등의 구체적인 지역 경제 비전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또 “범정부 차원의 ‘2030년 부산월드엑스포 유치’ 전담조직을 조속히 구성해 세계를 향한 창원과 부산, 경남의 도약을 힘껏 돕겠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이 부마민주항쟁 기념 연설을 통해 항쟁의 의미를 되새기는 것에서 나아가 지역 경제발전 청사진을 강조하고 나선 것은 총선을 앞두고 PK지역민심을 다독이기 위한 것이란 해석이다. 이날 문 대통령의 PK 방문은 지난 9월 추석연휴 계기 부산 아세안문화원 방문에 이어 한달여만으로, 올해로만 12번째다. 실제 ‘조국 사태’ 계기 문 대통령의 핵심적 정치적 기반인 PK지역의 민심 이반 조짐은 심상치 않다. 지난 11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10월 둘째주 PK지역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은 29%로 자유한국당(35%)보다 낮은 수준이다. PK지역 민주당 지지율은 전주(36%)보다 한주새 7%포인트 하락한 반면, 한국당은 12%포인트 올랐다.

문 대통령은 이날 검찰을 겨냥한 메시지도 내놨다. 문 대통령은 “우리에게 민주항쟁의 위대한 역사가 있는 한, 어떤 권력도 국민 위에 군림할 수 없다”며 “모든 권력기관은 조직 자체를 위해서가 아니라 국민을 위해서 존재한다는, 민주주의의 상식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조국 사태’에서 나타난 검찰권 남용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조 장관 사퇴 이후에도 검찰 개혁을 흔들림없이 추구해나가겠단 의지를 재차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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