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F투자 피해자, 금융위부터 하나·우리은행에서 연속 집회

해외 금리연계형 파생결합펀드(DLF)에 투자했다가 큰 손실을 본 피해자들이 상품을 판매한 하나은행, 우리은행 본사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지선 기자

DLF피해자대책위원회 "DLF는 사기판매" 주장

[더팩트｜이지선 기자] 해외 금리연계형 파생결합상품(DLF)에 투자했다가 예상치 못한 원금 손실을 입은 피해자들이 금융위원회부터 각 상품 판매 은행 본사에서 집회를 열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에게 피해자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한편 피해사실을 다시 한번 알리겠다는 취지에서다.

16일 DLF상품 투자 피해자들로 구성된 DLF·DLS피해자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금융위원회를 시작으로 우리은행과 하나은행 본점 앞에서 집회를 열고 피해 사실 알리기에 나섰다. 특히 이들은 앞선 은성수 금융위원장의 취임 기자간담회에서의 발언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는 한편 피해자들을 구제할 대책을 내놓으라고 촉구했다.

먼저 대책위는 오전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은성수 금융위원장의 "공짜 점심은 없다"는 발언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다. 앞서 은 위원장은 지난 10일 투자자 책임 원칙에 대해 설명하면서 이번 사태에서도 투자자 책임을 아예 묻지 않을 수는 없다는 취지로 위와 같이 발언했다.

대책위는 이에 대해 "DLF사태 책임소재를 따지는 것에 대해 소모적인 논쟁으로 치부하며 성장통이라는 무책임한 말을 내뱉은 것"이라며 "은행의 무분별한 사리 추구로 인해 사기를 당한 피해자들에게 공짜 점심을 운운하는 것은 모순된 행위"라고 밝혔다.

금융위원회 앞에서의 기자회견 이후 대책위는 오후 DLF상품을 주로 판매한 각 은행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피해 사실을 알렸다.

먼저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앞에 나선 투자자들은 "안전 자산을 원하기 때문에 은행에 갔던 것"이라며 "투자 성향을 무시하고 무분별하게 위험 상품을 판매한 은행들의 사기 행위"라고 규탄했다. 이들은 또한 지성규 하나은행장 등 최고경영자들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후 회현동 우리은행 본사 앞으로 이동한 대책위는 다시 한번 무리한 상품 판매에 대한 책임을 물으며 집회를 이어갔다. 이들은 "78세 노인에게도 위험한 상품을 판매한 은행이 정상으로 보이나"라며 은행에 책임이 있음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