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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태풍에 높아진 배춧값...올 김장철 金치 담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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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의 주재료인 배추 가격이 오르면서 김장에 비상이 걸렸다. 최근 태풍으로 작황 부진과 산지 출하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16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도매가격 동향에 따르면, 10kg짜리 배추는 전날 1만4565원에 거래됐다. 전년도 10월 15일(5495원)과 비교하면 3배에 육박하는 가격이다. 서울 가락시장에서도 1주일 사이 배추(10kg·상) 가격이 1만3507원에서 1만4911원으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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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가락시장 농산물 경매장에 배추가 쌓여있는 모습./ 이준현 기자



배추 가격이 크게 오른 이유는 잦은 비와 태풍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배추는 8월 파종하고, 9~10월에 생육하지만, 태풍 ‘링링’과 ‘타파’, ‘미탁’까지 이어져 타격을 입었다. 연구원은 가을배추 생산량을 전년 대비 9% 감소한 127만2000톤으로 전망했다.

10월부터 출하된 강원 춘천·영월, 충북 제천지역 배추는 무름병, 바이러스, 뿌리혹병 등의 병해가 평년대비 증가했다. 가을 배추 생산량의 30% 정도를 차지하는 전남 해남지역 피해도 심각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배추 파종시기인 8월 중하순 태풍과 우천 피해로 인해 해남지역 일부 농가가 재파종을 하거나, 파종 시기를 미뤄 배추 공급량이 부족했다"고 분석했다.

배추 가격이 비쌀 때에는 총각 김치나 동치미 김치로 대체하는 가정도 많다. 그러나 무와 열무 가격도 덩달아 올랐다. 재배면적이 전년보다 감소한 데다 잦은 비, 태풍으로 침수·유실 피해까지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날 서울가락시장에서 열무(1.5kg·상)는 전년 10월(1407원) 대비 오른 6002원, 무(20kg·상)는 작년 10월 평균(1만4840원) 보다 오른 2만2222원에 거래됐다.

배추가격이 크게 뛰면서 주부들의 걱정도 늘고 있다. 주부 강영숙(60)씨는 "배추 가격이 너무 비싸서 김장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 고민하고 있다"며 "작년의 절반 정도만 김치를 담글지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장모(37)씨도 "올해는 그냥 김장하지 않고 사 먹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대형마트와 김치 제조업체들도 배추 가격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대상 측은 "배추의 수급에 문제가 생기지는 않았지만 가격이 워낙 올랐다"며 "가격을 인상하지는 않지만, 관련 행사를 줄일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도 "원래 특정 지역에서 배추를 수급하는 편인데 가을 태풍 때문에 작황이 좋지 않아 전국 복수 산지에서 배추를 모아서 판매할 예정"이라며 "중부 지방은 피해가 크지 않아서 11월 말 정도에는 배춧값이 안정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김장철 부담을 줄이기 위한 대응 방안 마련에 나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비축 물량을 준비하고, 가격 안정을 위한 예산 투입을 검토하고 있다.

안소영 기자(seenr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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