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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울산시]일본 여행 중 위급환자 구한 울산소방관 2명 감사장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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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소방관들이 일본 여행중 생명이 위급한 중국관광객을 응급처치해 일본 지역소방본부로부터 감사장과 감사패를 받았다.

울산소방본부는 16일 일본 오키나와현 나하시 소방본부가 울산소방본부 소속 최영균 소방장(34)과 울산중부소방서 소속 조민준 소방교(33)에게 감사패와 감사장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일본 측은 각각 일본어와 한글로 된 감사장에 ‘인명구조에 전력을 다해준데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응급환자 근처에 있던 분들의 협력이 환자의 빠른 회생으로 이어졌다’고 적었다.

경향신문

울산소방본부 최영균 소방장


앞서 최 소방장과 조 소방교는 6월14일 휴가를 이용해 2박3일 동안 일본 오키나와를 여행하던 중 한 대형쇼핑몰에서 50대 후반의 중국관광객이 갑자기 비명을 지르며 쓰러지자 지체 없이 응급처치를 했다.

조 소방교는 “쇼핑몰의 지하 1층 잡화점을 둘러보고 있었는데, 바로 내 옆에 있던 중국인 관광객이 쓰러졌다”면서 “다른 생각을 할 겨를도 없이 곧바로 응급처치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마침 건물 1층에 자동심장충격기가 구비돼 있던 것을 기억했고, 주변 쇼핑몰 직원들에게 그것을 가져올 것을 주문한 뒤 심폐소생술을 시도했는데 다행히 환자의 의식이 돌아왔다”고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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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중부소방서 조민준 소방교


중국인 관광객은 맥박이 정상적으로 뛰고 의식을 조금씩 회복한 뒤 사고현장에 있던 일본인들의 신고를 받고 도착한 일본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최 소방장과 조 소방교의 선행은 이후 일본 현지언론에 소개되면서 일본인들에게 주목을 받았다. 두 소방관은 2013년 공무원 임용동기이다. 최 소방장은 울산소방본부에서 소방행정업무를, 조 소방교는 울산중부소방서에서 화재진압 업무를 각각 맡고 있다.

최 소방장은 “당연히 할 일을 했고, 그동안 그 일을 잊고 지냈는데 일본소방본부로부터 감사장까지 받게돼 기쁘다”면서 “당시 쓰러졌던 중국인 관광객의 동생이 ‘고맙다. 형이 잘 지내고 있다’는 이메일도 보내와 아주 뿌듯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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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키나와현 나하소방본부가 보내온 감사장과 감사패│울산소방본부 제공


김종근 울산소방본부장은 “휴가중인데도 소방관의 본분에 충실했던 직원들이 자랑스럽다”면서 “소방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면 언제 어디서든 달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백승목 기자 smbae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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