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소방본부는 16일 일본 오키나와현 나하시 소방본부가 울산소방본부 소속 최영균 소방장(34)과 울산중부소방서 소속 조민준 소방교(33)에게 감사패와 감사장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일본 측은 각각 일본어와 한글로 된 감사장에 ‘인명구조에 전력을 다해준데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응급환자 근처에 있던 분들의 협력이 환자의 빠른 회생으로 이어졌다’고 적었다.
울산소방본부 최영균 소방장 |
앞서 최 소방장과 조 소방교는 6월14일 휴가를 이용해 2박3일 동안 일본 오키나와를 여행하던 중 한 대형쇼핑몰에서 50대 후반의 중국관광객이 갑자기 비명을 지르며 쓰러지자 지체 없이 응급처치를 했다.
조 소방교는 “쇼핑몰의 지하 1층 잡화점을 둘러보고 있었는데, 바로 내 옆에 있던 중국인 관광객이 쓰러졌다”면서 “다른 생각을 할 겨를도 없이 곧바로 응급처치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마침 건물 1층에 자동심장충격기가 구비돼 있던 것을 기억했고, 주변 쇼핑몰 직원들에게 그것을 가져올 것을 주문한 뒤 심폐소생술을 시도했는데 다행히 환자의 의식이 돌아왔다”고 회고했다.
울산중부소방서 조민준 소방교 |
중국인 관광객은 맥박이 정상적으로 뛰고 의식을 조금씩 회복한 뒤 사고현장에 있던 일본인들의 신고를 받고 도착한 일본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최 소방장과 조 소방교의 선행은 이후 일본 현지언론에 소개되면서 일본인들에게 주목을 받았다. 두 소방관은 2013년 공무원 임용동기이다. 최 소방장은 울산소방본부에서 소방행정업무를, 조 소방교는 울산중부소방서에서 화재진압 업무를 각각 맡고 있다.
최 소방장은 “당연히 할 일을 했고, 그동안 그 일을 잊고 지냈는데 일본소방본부로부터 감사장까지 받게돼 기쁘다”면서 “당시 쓰러졌던 중국인 관광객의 동생이 ‘고맙다. 형이 잘 지내고 있다’는 이메일도 보내와 아주 뿌듯했다”고 말했다.
일본 오키나와현 나하소방본부가 보내온 감사장과 감사패│울산소방본부 제공 |
김종근 울산소방본부장은 “휴가중인데도 소방관의 본분에 충실했던 직원들이 자랑스럽다”면서 “소방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면 언제 어디서든 달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백승목 기자 smbae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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