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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불펜 알바까지 척척…키움 이승호 “공 3개로 다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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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솔직히 언제 나갈지, 한 타자만 상대할지 몰랐다.”

15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리는 SK와이번스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두고 만난 키움 히어로즈 좌완 이승호(20)는 연신 흐르는 땀을 닦고 있었다.

이승호는 전날(14일) 1차전에 깜짝 구원 등판했다. 0-0이던 8회말 선두타자 고종욱을 상대로 3구 삼진을 잡은 뒤 다음 타자 최정 타석에서 한현희로 교체됐다.

매일경제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19 KBO 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 경기가 열렸다. 역투하는 키움 선발 이승호. 사진=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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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투수의 불펜 기용은 예상치 못한 부분이다. 이승호는 지난 9일 LG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 선발로 등판했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는 4차전 등판이 유력하다. 이날 2차전 선발로는 최원태가, 1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3차전 선발은 에릭 요키시다.

물론 철저한 계산에 의한 등판이었다. 키움은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투수 물량 공세로 재미를 보고 있다. 4차전 선발 등판이라면 1차전 한타자 정도 상대는 큰 무리가 아니다. 특히 이승호는 고종욱에게 정규시즌서 3타수 무안타로 강했다. 당시 또 다른 좌완 김성민이 있었지만, 이승호가 등판한 이유다. 고종욱은 방망이에 공을 제대로 대지 못하고 물러났다. 이승호는 “빠르게 승부하려고 했다. 공 3개 정도면 다 보여준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 이승호는 “4차전에 나갈지도 모르겠다”며 “아직 들은 게 없다”고 말했다. 이날 키움이 8-7로 승리하며 한국시리즈 진출까지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고척으로 이동해 열리는 3차전에서 승리하면 4차전은 열리지 않는다. 플레이오프에서 이승호의 등판이 1차전 불펜 등판으로 마무리 될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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