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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탁현민 "천박하게 날 때린 그들···조국 도구 아닌 인간으로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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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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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은 16일 조국 전 장관의 사퇴와 관련해 “사람들에게 도구로서의 그(조 전 장관)가 아닌 인간으로서 그를 보라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탁 자문위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감히 비할 수 없는 크기지만, 조 전 장관을 보며 내 지난 처지를 비교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탁 자문위원은 “그들은 내 지난 삶의 한 부분을 도려내 그것이 나라고 흔들어대며 온갖 저주와 혐오를 퍼부었다”며 “내가 십수 년 전에 했다는 혐오에 감히 비할 바가 아니었다. 그들은 근엄하게, 천박하게 그리고 아주 비겁하게 나를 때렸다”고 주장했다.

이는 탁 자문위원이 2017년 5월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으로 재직할 때 2007년 저술한 책의 일부 표현을 놓고 여성비하 논란에 휩싸여 이에 대해 비판이 제기된 일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탁 자문위원은 “나는 사과했지만 사과는 중요하지 않았다. 나의 사과는 사퇴를 끌어내는 과정에 불과했다”며 “당신들의 공격에 대해 일부는 사실이 아니라고 변명하고 싶었으나, 저열한 기자들의 편집된 문장과 기사에 항의하는 것은 무의미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렇게 나는 누군가의 흥밋거리였고, 씹기 좋은 안줏거리였고, 그리고 그 야만의 끝에서 내가 그들에게는 하나의 사람이 아니라 그저 무너트려야 할 상징이었음을 알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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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전 법무부 장관.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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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 자문위원은 “그러나 나는 상징이 아니라 사람”이라며 “나도 그러하지만, 당신도 그러하다. 그리고 당연히 조 전 장관도 그러하며 그의 가족도 그러하다”고 말했다.

탁 자문위원은 조 전 장관은 위로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이제 나는 그 사람(조 전 장관)의 상처를 위로하고 싶다. 오랜 시간 오랫동안 위로하고 싶다”며 “이제 조국이 장관에서 교수로 돌아갔다. 그를 상징으로만 보는 야만의 시대가 여전할 것이라면 절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 전 장관은 그 무엇보다 먼저 조국이라는 사람이라는 게 그의 쓸모와 쓰임보다 먼저다. 그것은 그의 상징과 위상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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