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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법무부, 조국 장관 퇴임하자마자 ‘미화 영상’ 제작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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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법무부가 지난 14일 오후 9시쯤 공식 유튜브 계정에 올린 '조국 법무부장관의 마지막 부탁' 영상 이미지. 유튜브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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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퇴임하자마자 조 장관의 재임 중 성과와 당부를 담은 내용의 영상을 제작ㆍ배포해 ‘조국 미화’ 논란이 일고 있다.

16일 법무부 공식 유튜브와 페이스북 계정에는 ‘조국 법무부 장관의 ‘마지막 부탁’이라는 제목의 8분 41초가량 영상이 조 장관 퇴임 당일날인 14일 오후 9시께 업로드됐다.

주요 내용은 조 전 장관이 전날 법무부 브리핑룸에서 검찰개혁안을 발표한 장면이고, 발표가 마무리되는 시점에는 영상이 흑백으로 전환되며 “허허벌판에서도 검찰개혁의 목표를 잊지 않고 시민들의 마음과 함께 하겠습니다”라는 사퇴문의 일부 문구가 소개된다.

이 영상은 전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법무부 국정감사에서 논란이 됐다.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국감 도중 1분가량 영상을 상영한 뒤 “참 창피하고 낯 뜨겁고 부끄러워서 두 눈을 뜨고 볼 수가 없다. 이게 무슨 정치 선거 CF인 줄 알았다”고 밝혔다.

장 의원은 이어 “법치를 가장 중요하게 추종해야 할 법무부가 사람을 이렇게 추종하느냐”며 “부끄러운 줄 아세요. 편집을 다시 하든지, (영상을) 내리세요”라고 질타했다.

사퇴한 조 장관 대신 국감에 출석한 김오수 차관은 이 같은 지적에 대해 “한번 다시 살펴보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해당 영상은 법무부 대변인실에서 자체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장관은 전날 오전 10시께 이 영상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도 올렸다. 법조계 한 관계자는 “역대 어느 법무부 장관도 퇴임 직후 이런 영상을 제작한 것을 본 기억이 없다”며 “국민이 직접 선출한 것도 아닌 임명직 공무원을 미화하는 내용의 영상을 국가기관이 제작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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