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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메이저 퀸’ 박인비 VS 최혜진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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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대회에 다섯 차례 출전해서 준우승만 4번. 지독한 불운일까 아니면 유독 이 대회에 강한 걸까. 5개 메이저 대회와 올림픽까지 휩쓸어 ‘골든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골프여제’ 박인비(31·KB금융그룹)는 후원사가 주최하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만 출전하면 펄펄 난다. 4차례나 준우승을 했고 가장 나쁜 성적이 공동 4위다. 하지만 우승 트로피는 그를 계속 외면하는 지독한 징크스를 겪고 있다. 박인비가 이번에는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을까.

세계일보

박인비


박인비가 17일부터 나흘동안 경기도 이천 블랙스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리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KB금융 스타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에 출전한다. 박인비는 매년 KLPGA 투어에 참가하고 있는데 올해는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과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 이어 세 번째 출전이다.

세계랭킹 9위인 박인비는 올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우승 소식을 전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14개 대회에 출전해 톱10에 6차례 들 정도로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이중 KIA 클래식과 월마트 NW 아칸사스 챔피언십에서는 준우승을 거뒀고 휴젤 에어-프리미아 LA 오픈에서는 5위에 오를 정도로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다. 박인비는 지난 4일 볼런티어스 아메리카 클래식에서도 공동 8위에 올라 예열을 마쳤다.

박인비는 “오랜 시간동안 함께한 메인 스폰서의 대회라 그 어느 대회보다 기대된다”며 “그동안 좋은 성적을 낸 대회이지만, 우승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이번에는 꼭 오는 기회들을 잘 살려서 팬들 앞에서 훌륭한 경기를 보여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고 우승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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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파중에서 박인비에 맞설 강력한 우승 후보는 시즌 4승을 거두며 상금, 대상포인트, 평균타수 등 주요 개인 타이틀에서 선두를 달리는 최혜진(20·롯데)이다. 그는 지난 6월 맥콜 · 용평리조트 오픈을 제패하며 4승 고지에 오른 뒤 우승을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이후 10개 대회에서 톱10에 6차례나 진입했다. 특히 지난주 메이저 대회인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는 세계랭킹 1위 고진영(24·하이트진로)과 우승 경쟁을 펼치며 아쉬운 1타차 준우승을 거뒀다. 최근 3개 대회 성적이 2위, 4위, 2위일 정도로 쾌조의 컨디션을 이어가고 있어 이번 대회에도 맹활약이 예상된다.

지난주 준우승으로 올 시즌 유일하게 10억원을 돌파하며 상금 1위(10억1639만원)를 지키고 있는 최혜진은 2억2000만원 차이로 추격하는 2위 장하나(27·비씨카드)가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아 상금왕을 굳힐 기회다. 특히 최혜진이 우승상금 2억원이 걸린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역대 단일시즌 최고 상금 순위에서 김효주(24·롯데·12억1000만원)를 제치고 2위에 오른다. 박성현(26·솔레어리조트앤카지노)이 2016년에 세운 최고 기록(13억3000만원)을 뛰어 넘을 가능성이 커지는 셈이다.

최혜진은 “올해 마지막 메이저 대회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며 “최대한 기록에는 연연하지 않고 나만의 플레이를 펼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현태 기자 htcho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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