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4 (수)

벼랑끝 SK, 10년전 리버스스윕의 추억 재연할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서울

SK 선수들이 1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SK와 키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키움에 7-8로 패하며 2연패를 당한 뒤 팬들에게 고개 숙여 인사를 하고 있다. 2019. 10. 15. 인천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환범선임기자] 벼랑끝 SK, 10년전 리버스 스윕 재연할 수 있을까.

SK가 2019 KBO 프로야구 플레이오프(3선승제)에서 키움에 2연패하며 벼랑끝에 몰렸다. 1패만 더하면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한다. 한국시리즈행 티켓 획득을 위해서는 3연승을 해야 한다. 쉽지 않지만 이미 SK는 10년전인 2009년 2패 뒤 3연승, 플레이오프 최초 리버스스윕으로 한국시리즈에 오른 경험이 있다. 과연 올해도 그 기적을 재연할 수 있을까.

2009년 SK는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해, 롯데와 준플레이오프를 거친 두산과 만났다. 하지만 홈 문학구장에서 열린 1,2차전에서 타선 침묵으로 인해 3-2와 4-1로 잇달아 패했다. 두산 이종욱 정수빈의 발야구와 고영민의 홈런포를 막지 못해 안방에서 2연패를 당하고 말았다.

롯데와 4경기를 치르고 올라온 두산에 실전감각면에서 뒤졌다. 절치부심한 SK는 잠실구장에서 2연승을 달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그 과정은 쉽지 않았다. 3차전에서는 1-1 동점인 가운데 연장 10회 조명탑 덕분에 승부가 결정났다. 연장 10회초 1사 2루에서 SK 박재상이 친 찬구가 우중간을 향했다. 우익수 정수빈이 여유있게 잡을 수 있는 타구였지만 순간 멈칫하며 타구를 놓쳤다. 타구가 조명안으로 들어가 시양에서 놓쳐 버린 것. 기록원은 실책이 아닌 박재상의 우중월 3루타로 기록했고, 이게 결승타가 됐다. 후속 김연훈의 희생플라이가 이어지며 3-1로 승리했다.

벼랑끝에서 살아난 SK는 다음날 4차전에서는 8-3으로 승리했다. 3- 3 동점이던 7회초 1사 1,2루에서 박정권이 날린 타구가 관중이 내민 손에 맞고 그라운드에 떨어졌고, 그 사이 1,2루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아 5-3으로 벌어졌다. 후속타로 2점을 더 추가하며 7-3으로 벌어져 승기를 거머쥐었다. 두산 김경문 감독은 관중의 손에 맞았다고 어필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2승2패 동률을 이룬 가운데 홈 문학구장에서 열린 운명의 5차전. 10월 13일 열린 5차전에서 플레이오프 내내 부진하던 김현수가 2회초 솔로홈런을 쏘아올렸다. SK 입장에선 선취점을 내주면서 1,2차전의 악몽이 다시 떠오르는 상황. 그런데 이후 갑작스럽게 폭우가 쏟아져 내리기 시작했고, 결국 우천 노게임이 선언됐다. 두산은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격이 됐고, SK는 벼랑끝에서 탈출해 분위기 전환을 위한 시간을 벌었다. 그리고 다음날 다시 열린 경기에서 박정권 박재홍 박재상 최정 등의 홈런포를 앞세워 14-3으로 대승을 거뒀다.

당시 SK와 올해 SK는 닮은 점도 많다. 당시 김성근 감독이 이끌던 SK는 정규시즌 80승47패6무(승률 0.602)의 성적으로 81승48패4무(승률 0.609)의 KIA에 승률 0.005차로 밀려 아깝게 2위에 머물렀다. 당시는 무승부는 패로 간주되는 승률제였는데 현재 승률(승수/승+패) 계산 방식이라면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 올해도 SK는 시즌 내내 1위를 달리다 승차 없이 승률에서 두산에 밀려 2위에 머물렀다. 준플레이오프에서 4경기를 치르고 올라온 두산을 리버스스윕을 거뒀는데 키움 역시 LG와 준플레이오프에서 4경기를 치렀다.

다른 점이 있다면 당시는 에이스 김광현이 손목골절부상에서 회복중인 상태라 플레이오프에는 뛰지 못했지만 올해는 더더욱 성숙해 에이스이자 정신적 지주로 버티고 있다. 당시 역전의 주역 최정 박정권 김강민 등도 여전히 선수단에 포진돼 있다. 과연 SK가 10년전 기적을 재연할 수 있을까.
white@sportsseoul.com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