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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류현진 슬슬 시작되는 거취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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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2013년 메이저리그 무대에 섰던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이 미국 진출 이후 처음으로 무소속이 됐다. 이제 FA로 시장에 나와 자신에 대한 냉혹한 평가를 기다리는 처지다. 올해 리그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르는 놀라운 활약으로 류현진에 대한 높은 평가와 좋은 FA 조건을 전망하고 있는 이들도 있지만 수술 등 많은 부상전력과 적지 않은 나이 등으로 몸값이 기대만큼 높지 않을 것이라는 부정적인 예측이 엇갈리고 있다. 익숙한 LA 다저스에 남느냐 아니면 낯선 환경이지만 좋은 조건을 내건 다른 구단으로 이적하느냐의 갈림길에 서 있다.

확실한 것은 올해 성적으로 볼 때 류현진이 이번 FA 시장에 나온 선발투수 중 게릿 콜(휴스턴 애스트로스), 매디슨 범가너(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과 함께 ‘빅3’로 꼽히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류현진에 관심을 가질 구단이 적지 않다는 전망으로 이어진다. 물론 옵트 아웃을 행사하면 FA가 되는 스티븐 스타라스버그(워싱턴 내셔널스)가 있다는 것은 변수다.

다만 다저스 잔류를 위한 조건에서는 그리 전망이 밝지 않다. 재계약에 성공한 앤드류 프리드먼 다저스 운영부문 사장은 ‘사치세를 내지 않는 팀’이라는 노선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다. 일부에서는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 콜과 류현진을 모두 잡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지만 대형 FA 계약을 한다면 콜 쪽에 더 관심을 둘 가능성이 더 높다. MLB닷컴의 켄 거닉은 “다저스가 류현진에게 최상의 조건을 제시할 가능성은 떨어져 보인다”고 예측하기도 했다.

그러나 슈퍼 에이전트로 불리는 류현진의 대리인 스콧 보라스의 입장에서도 좋지 않은 조건으로 류현진의 계약을 유도할 생각은 없어 보인다. 결국 류현진이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구단으로 이적하는 쪽에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LA타임스는 “류현진을 원하는 팀이 많을 것이다. 다저스가 쉽게 류현진을 붙잡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시장에서 선발이 필요한 구단도 많다. 친정 다저스의 이웃 LA 에인절스가 그렇고 추신수가 속한 텍사스 레인저스도 선발 보강이 필요한 팀으로 꼽힌다.

일단 보라스는 인터뷰를 통해 류현진의 협상 과정에서 “기간과 연봉총액 둘 다 포기할 수 없다”고 밝히며 대형계약을 끌어내겠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류현진의 내구성을 의심하는 것에 대해서도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입성 후 점점 발전했다.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또래 투수들과 비교하면 류현진이 얼마나 대단한 선수인지 알게 된다. 류현진은 만 32세인데, 26, 27세 투수들이 기록하는 이닝을 책임졌다. 올 시즌 무려 18.2이닝을 소화했다”고 강조했다. 여기서 보라스의 협상 전략이 보인다. 류현진의 나이가 내년 33세가 되지만 빅리그에서 던진 740이닝은 26∼27세 정도 투수의 수준밖에 되지 않기에 내구성에서 오히려 강점이 있다는 것으로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것이다. 이것이 얼마나 큰 설득력으로 받아들여져 많은 구단의 오퍼를 받아내느냐가 류현진의 FA 대박으로 이어지는 열쇠가 될 전망이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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