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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고침> 지방(<北핵실험> 강원 접경지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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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접경지 촉각…남북관계 경색 우려 금강산관광 재개 논의 중 또 '악재' 터져 '걱정' 야생동물 먹이주기 행사 취소…군·경 '경계강화'

YNA

<北핵실험>동해안 최북단 기상청 지진관측 장비 (고성=연합뉴스) 이종건 기자 = 북한이 강행한 3차 핵실험과 관련, 지진관측 장비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기상청이 동해안 최북단인 강원 고성군 토성면에 설치해 운영 중인 지진관측 장비. 이 장비는 방재를 목적으로 지난 2004년 12월에 설치됐다. 2013.2.12 momo@yna.co.kr


(고성·철원=연합뉴스) 이종건·이해용·이재현 기자 = 12일 북한의 제3차 핵실험 강행 소식을 접한 강원 접경지역 주민들은 남북관계 경색을 우려하면서도 큰 동요 없이 사태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점심시간 무렵 긴급 타전된 북한의 핵실험 소식에 주민들은 크게 불안하거나 동요하는 움직임은 없었으나 남북관계에 또 다른 악재가 터진 것을 크게 안타까워했다.

특히 5년 가까이 중단된 금강산관광 재개를 기대하는 고성지역 주민들은 남북관계 악화에 따른 앞날을 우려하고 있다.

명파리 김영복(55) 이장은 "하루빨리 금강산관광이 재개됐으면 하는 것이 주민들의 한결같은 바람인데, 중요한 시기에 또 악재가 터져 안타깝다"며 "이러다가 금강산관광이 아예 물 건너가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고성군 이영일(67) 번영회장은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금강산관광 재개가 심도 있게 논의되는 상황에서 북한 핵실험 사태가 터져 허탈한 심정"이라며 "남북관계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는 것만은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부전선 최전방지역인 철원읍 대마리 주민들은 평소처럼 일상생활을 이어갔지만, 북한의 핵실험 사태가 지역 발전에 걸림돌이 될지 촉각을 곤두세웠다.

그동안 비무장지대 인근의 황무지를 옥토로 개간해 농사를 지어온 주민들은 관광객 유치 등에 직격탄을 우려했다.

이근용 이장은 "접경지역 주민의 생활이 남북관계에 민감하다 보니 걱정은 걱정"이라며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이용해 광명성 3호를 발사했을 때와는 반응이 다르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또 "세월이 가면서 남북이 화해하고 평화적인 분위기로 갔으면 좋겠는데 대화의 상대가 되지 않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농산물을 생산하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관광객 유치 등으로 발전적인 변화를 모색하고 있었으나 핵실험으로 상황이 좋지 않게 됐다"고 덧붙였다.

접경지역에 주둔하는 군부대 등의 움직임은 한층 더 긴박했다.

군은 합참의 조치에 따라 전방 경계근무와 감시태세를 평상시보다 격상했다. 해상에도 경계강화 조치가 내려졌다.

경찰도 '경계강화' 발령에 따라 비상 근무체제로 전환했다. 일선서 간부급 지휘관과 참모는 만일의 사태에 신속히 대처할 수 있도록 대응태세를 갖추도록 했다.

원주지방환경청은 북한 핵실험으로 전군에 비상이 걸리자 오는 14일 오후 북한강 상류 민통선지역에서 군 헬기를 동원해 실시하려던 '야생동물 먹이주기' 행사를 취소했다.

그러나 고성군 통일전망대를 비롯해 중동부전선 비무장지대 주변의 안보관광지는 북한의 제3차 핵실험과는 상관없이 정상 운영됐다. 어민들의 조업도 평시와 다름 없이 이뤄졌다.

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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