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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창간기념 특별인터뷰](상) 정운찬 KBO 총재, “관중 감소, 전력 불균형이 가장 큰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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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편집자 알림] OSEN은 한국 최초 인터넷 스포츠, 연예 매체로 지난 2004년에 창간됐다. 창사 15주년에 즈음해 정운찬 KBO 커미셔너를 만나 한국프로야구가 안고 있는 과제, 현안에 대한 허심탄회한 소회를 들었다. 정운찬 총재는 지난 2018년 1월 1일에 제22대 KBO 커미셔너로 부임, 어느덧 2시즌을 보냈다. 정운찬 총재는 ‘한국프로야구 산업화’와 ‘클린베이스볼’을 화두 삼아 KBO 리그의 개혁을 위해 온 힘을 기울여왔다. 그동안 나름대로 성과를 거둔 것도 있지만 아직도 중, 장기적인 과제로 암중모색하거나 추진 중인 일들이 널려 있다. 그의 진단과 처방, 성과를 2회에 걸쳐 나누어 싣는다. 회견은 지난 10월 10일 서울 역삼동 KBO 회관 총재실에서 가졌다.

-OSEN(오센)창사 15주년에 즈음해 인사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오센의 창사 15주년을 축하드립니다. 오센과 KBO 리그가 함께 한 지도 벌써 15년이 되었습니다. 온라인 뉴스 공급이 시작되던 시기에 오센은 선두주자로서 독자들에게 스포츠 뉴스를 보다 발 빠르게 전해주었습니다. 스포츠뿐만 아니라 엔터테인먼트 분야까지 정확하고 빠른 기사 생산으로 독자들이 더욱 많은 정보와 소식을 쉽고 편하게 접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정확한 사실의 전달은 물론 스토리가 있는 기사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는 언론사로 더욱 융성하길 바랍니다.”

-어느덧 총재님이 KBO 커미셔너로 일하신 지 두 시즌이 지났습니다. 지난 2년간 직접 한국프로야구를 경험하시면서 느끼신 소감은? 취임 일성으로 ‘한국프로야구 산업화’와 ‘클린베이스볼’을 주창하셨는데, 그 성과는?

“KBO 리그는 온 국민의 사랑을 받으며 가장 인기 있는 종목으로 한국 프로스포츠 산업을 선도하는 노릇을 해 왔습니다. 저는 지난 2년간 KBO 리그를 이끌며 프로야구의 사회적 임무와 책임감을 더욱 깊게 깨닫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특히, 이제는 KBO 리그가 다양한 문화 콘텐츠와 경쟁을 펼치는 환경에 놓여 있는 만큼 야구 경기의 질을 높이고 야구팬들의 만족도를 극대화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시행하고 있습니다.”

-취임 일성으로 ‘한국프로야구 산업화’와 ‘클린베이스볼’을 주창하셨는데, 그 성과는?

“단순히 어느 한 방향으로의 성장은 더 이상 팬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없는 시대입니다. 그동안 프로야구의 산업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면서 뜻깊은 성과도 있었습니다. 지난해 역대 최고 규모의 타이틀 스폰서십 계약을 체결하였고, 올 초에는 총 1100억 원 규모의 신규 유무선 중계권 계약도 체결하였습니다. 지난 2년간은 KBO 리그의 규모를 키우는 시간이었다면, 앞으로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여 산업화를 이끌어나가는 KBO 리그가 되고자 합니다.

클린 베이스볼은 크게 예방 교육과 강력 제재 두 가지로 강화했습니다. 지난해부터 경기 외적으로 물의를 일으키는 행위, 즉 품위 손상행위에 대한 제재내용도 세분화하고 강화했습니다. 현재 선수들은 스포츠 윤리교육과 도핑 교육을 필수적으로 이수해야 합니다. 올해는 특히 성희롱·성추행·성폭력 등 성범죄 관련 교육을 추가해 실시 중이며, KBO 이승엽 홍보대사를 강사로 한 퓨처스리그 선수 대상 퓨처스 홈런 투어는 언론이나 선수들로부터 큰 호응을 이끌어 냈습니다. 연말에는 프로· 아마통합 클린베이스볼 가이드북 제작이 완료되어 유소년 선수부터 프로 선수에 이르기까지 국내 야구선수 모두에게 지급될 예정입니다. 클린베이스볼과 관련해서 지난해 부임 직후에는 이전에 잘못된 일들이 많아 정리하기에 바빴습니다. 두산 이영하 선수 같은 경우는 도박 유혹을 자진 신고하는 등 예방 교육이 좋은 결과를 내고 있습니다. 관중들도 예전보다 훨씬 관전 매너가 좋아졌습니다. 프로야구 산업화는 미국의 NFL를 모델 삼았으면 합니다. 결국 미국처럼 통합마케팅을 펼쳐야만 산업화가 이뤄질 수 있다고 봅니다. 아직까지 우리는 구단 간의 인식 차이로 통합마케팅이 안 되고 있어 하루빨리 이루어야 할 과제입니다.”

-2016년 이후 계속됐던 관중 800만 명 선이 올 시즌에 무너졌습니다. 커미셔너로서 그 원인은 무어라고 보십니까. 구단들의 노력과는 별도로 KBO 차원에서 한국프로야구에 활력을 다시 불어넣기 위한 대책은?

“전력 불균형을 가장 큰 원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시즌 초반부터 강약 구도가 고착되며 경기에 대한 팬들의 관심이 줄어들었고, 메이저리그 등 해외 스포츠리그를 통해 팬들의 눈높이도 달라졌습니다. 이에 KBO는 먼저 10개 구단과 지속적인 논의를 통해 제도를 보완하려 합니다. 외국인 선수, FA, 트레이드 활성화가 중요합니다. 전면 드래프트도 불균형 해소를 위한 준비과정입니다. 경기력 향상을 위해 아마추어 지원센터, 지도자 교육 등을 위한 컨설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한, 중장기적으로 야구발전센터를 설립해 리그의 전력 상향 평준화를 추구하고 프로야구의 지속 가능한 발전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합니다. 경기력이 떨어졌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프로야구 팬들은 습관적이라고 할 정도로 어려서부터 야구장을 찾던 분들이 많습니다. 그들이 야구장에 많이 오도록 게임, 영화 등 다른 콘텐츠와의 경쟁에서 이겨나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뉴미디어 저작권료 대폭 인상 성공 등 그동안 마케팅 면에서는 일정한 성과를 거두신 것 같습니다. 앞으로 계약 기간이 끝난 방송 중계권료 협상 등을 앞두고 있는데, 비즈니스 면에서 추진해야 할 과제는?

“타이틀 스폰서와 뉴미디어 저작권은 계약이 잘돼 성과가 났습니다. 방송중계권 계약은 지금 협상 중이어서 자세한 내용은 밝히기 힘든 상황입니다만, 방송사들이 적자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어 고민입니다. 올해로 5년간의 방송 중계권 계약이 끝나는 만큼 새로운 계약 체결을 위해 다각도로 검토하여 준비하고 있습니다. 합리적인 중계권 계약을 통해 궁극적으로 중계 컨텐츠의 질을 높이고 팬들에게 더 나은 중계 서비스 및 시청 환경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방송사 등 KBO 리그를 이끌어가는 파트너들과 KBO 리그의 저변 확대는 물론 야구와 미디어가 ‘동반 성장’을 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하여 머리를 맞대고 있습니다.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미디어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리그의 미래전략도 함께 추진하고 있습니다.”

-취임하면서부터 의욕적으로 추진 의사를 밝혔던 KBO TV는 어떻게 준비하고 있으신지.

“자체 미디어 사업을 통해 파생될 수 있는 비즈니스 기회들은 무궁무진하며, 축적되는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하여 신규 서비스 제공 및 수익 창출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이를 성공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철저하게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며, 대규모의 투자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중·장기적인 로드맵을 바탕으로 해야 합니다. MLB에서 제공하는 스탯캐스트와 같이 데이터를 활용한 사업 전략도 준비하고 있으며, 영상 자산을 자체적으로 관리하고 활용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각 이해 관계자들 간의 협의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머지않아 KBO만의 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으로 최선의 노력을 다할 예정입니다.”

글, 정리/ 홍윤표 OSEN 선임기자, 박선양 OSEN 스포츠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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