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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박재상 SK 코치의 긍정 "10년 전에도 먼저 2패하고 KS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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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은 내가 할 테니, 타자들은 과감하게 스윙하라"

연합뉴스

박재상 SK 타격 코치
(인천=연합뉴스) 박재상 SK 와이번스 타격 코치가 1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9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의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이번 가을, 박재상(37) SK 와이번스 타격 코치의 마음은 매우 무겁다.

하지만 박 코치는 평소보다 더 밝게 선수들을 독려하고 농담도 던진다.

"고민은 내가 할 테니, 선수들은 후회 없이 스윙하라"는 게 박 코치의 바람이다.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의 플레이오프(PO) 2차전이 열린 1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만난 박 코치는 "선수단 분위기는 괜찮다. 다만 매 경기를 결승전처럼 치르는 포스트시즌이다 보니 많이 긴장하는 것 같다"며 "사실 단기전에서는 베테랑도 긴장한다. 그래도 타석에 서면 후회 없이 스윙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SK는 14일 1차전에서 연장 혈전 끝에 0-3으로 패했다. 2차전에서도 7-8로 졌다.

공수에서 모두 약점이 드러났지만, 박 코치는 자신의 담당 분야인 타격에서 아쉬운 장면이 나와 고민이 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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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원과 손을 마주치는 박재상 코치
4월 12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인천 SK 와이번스와 광주 KIA 타이거즈의 경기. 8회 말 SK 공격 2사 1·2루 상황에서 대타로 나선 SK 이재원(오른쪽)이 중견수 왼쪽 안타를 친 뒤 1루에 안착해 박재상 코치와 기쁨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러나 박 코치는 선수들 앞에서는 평정심을 유지하려 한다.

박 코치는 "지금도 선수들이 긴장하고 있다. 지금은 기술적인 조언을 할 때도 아니다"라며 "선수들의 가장 편안하게 경기를 치르도록 하는 게 내 역할인 것 같다. 칭찬도 자주 하고, 긍정적인 생각을 불어넣으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타격은 '실패가 더 많은 분야'다. 너무 흔한 말이지만, 10번 시도해서 3번 성공하면 좋은 타자가 된다"며 "아쉬움만 남기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번 타석에 소극적으로 임하면, 다음 타석에서 악영향을 끼친다. 망설이거나, 주저할 필요가 없다"고 조언했다.

이번 PO에서 키움은 현란한 투수 교체로 SK 타자들을 괴롭힌다.

박 코치는 "지금은 '상대의 공'보다, '내 스윙'을 신경 쓸 때다. 상대를 의식하기보다는 어떤 스윙을 하고 이번 타석을 끝내는가를 먼저 생각하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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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상 코치의 현역 시절
2009년 10월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09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7차전 KIA-SK의 경기 6회 초 2사 2루, SK 박재상이 1타점 안타를 치고 2루까지 진루한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5전 3승제의 단기전에서 SK는 먼저 2패를 당했다. 당연히 SK 선수들은 큰 압박감을 느낀다.

이럴 때 '선배'들이 만든 과거는 힘이 될 수 있다.

SK는 2009년 두산 베어스와의 PO에서 2패를 당하고 내리 3승을 거둬 한국시리즈(KS)에 진출했다.

7전 4승제까지 시야를 넓히면, 2007년 두산과의 한국시리즈에서 2경기를 먼저 내주고 4연승을 해 우승을 차지한 기억도 있다.

박재상 코치는 2007년과 2009년 모두 SK 선수로 뛰며 '역전극'을 펼쳤다.

박 코치는 "10년 전에 PO에서 우리 SK는 2패 뒤 3연승을 했다. 당연히 그때도 1, 2차전이 끝난 뒤에는 막막했다. 그런데 당시 선배들이 '지더라도 후회는 남기지 말자'고 조언하셨다"며 "1승만 하면 분위기는 달라진다. 일단 선수들이 후회 없이 싸웠으면 한다. 우리는 할 수 있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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