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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탈일본 하늘길 베트남에 집중…다낭부터 나트랑·푸꾸옥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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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웨이항공, 국내 LCC 중 최다 9개 노선 운항

동계 여행지로 각광…성수기 탑승률 90% 넘어

뉴스1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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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상훈 기자 =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베트남 노선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근 '보이콧 재팬' 여파로 의존도가 높았던 일본 노선 대신 베트남 지역 노선 개설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케이팝(K-POP) 등 한류 열풍과 축구 영웅으로 떠오른 박항서 감독 효과 등으로 양국관계가 호조를 보이고 있고, 겨울철 여행지로 각광받으며 노선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LCC 들은 동계시즌을 맞아 베트남 지역 노선 신규 취항 및 증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먼저 에어서울은 이달 1일부터 기존 야간 시간대만 운항했던 인천~다낭 노선에 아침 출발 스케줄을 추가해 하루 두 편씩 운항하고 있다. 여기에 오는 12월16일, 18일에는 각각 인천~하노이, 인천~나트랑 노선에 주 7회 신규 취항할 계획이다.

제주항공은 오는 11월21일부터 인천~베트남 푸꾸옥 노선에 주 7회 신규취항한다. 푸꾸옥 노선의 경우 그동안 주로 베트남 외항사들이 운항하던 곳으로 국적 항공사는 정기편을 띄우지 않고 있었다.

항공사별로는 티웨이항공이 베트남 노선을 가장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올해 2월과 5월 각각 인천~나트랑, 대구~나트랑 등 2개 노선을 늘려 총 9개 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노선 취항뿐만 아니라 해외 인바운드 수요 확보를 위해 지난해 6월 LCC 최초로 베트남 현지 객실 승무원을 채용하는 등 적극적인 영업공세를 펼치고 있다. 올해 역시 지난해에 이어 신규 객실 승무원 채용을 마무리했다. 현지 승무원들은 주로 하노이, 호찌민 노선에 투입돼 베트남 국적 고객의 서비스를 책임진다.

제주항공이 11월 푸꾸옥 노선을 취항하게 되면 총 8개의 베트남 노선을 보유하게 된다. 뒤를 이어 이스타항공, 진에어, 에어서울, 에어부산은 각각 3개 노선을 띄우고 있다.

항공사들은 7월부터 이어진 일본 불매 운동 여파로 인한 수요급감에 따라 일본 의존도를 줄이고 동남아, 중국, 대만 등지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불매운동 직후 줄어든 국적 항공사들의 일본행 노선만 80여개에 달한다.

이 중 베트남은 동계시즌 수요가 높은 여행지로 지난 2006년 항공자유화협정을 맺은 이후 항공사들은 기존 다낭, 하노이 노선을 비롯해 나트랑, 푸꾸옥 등 새롭게 각광받는 여행지로 노선수를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8월 베트남 노선 운항편수는 3만5160편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7% 증가했다.

진에어의 경우 동계시즌에 한시적으로 대형항공기(B777)를 투입해 수익을 극대화하고 있다. B777의 경우 좌석수는 393석으로 기존 LCC가 운용하는 B737(189석 규모)와 비교해 2배 이상의 좌석 공급이 가능하다.

베트남으로 향하는 한국인 관광객도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8월 베트남행 한국인 출국자 수는 280만1133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5% 증가했다.

최근 베트남 축구대표팀을 맡고 있는 박항서 감독 효과와 케이팝 한류 열풍을 비롯, 각종 TV 프로그램에서 겨울철 여행지로 베트남이 소개되며 양국간 여행 수요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공급량이 늘고 있지만 성수기 다낭 노선의 경우 탑승률이 90% 후반까지 오르는 등 수요가 여전히 높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LCC 업계 관계자는 "현재 모든 항공사가 베트남에 취항하고 있지만 탑승률이 꾸준히 높다"며 "나트랑, 푸꾸옥 등 새롭게 부상하는 여행지가 각광받으며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국적 LCC들이 베트남 등 인기지역 수요를 모으기 위해 노선 수를 늘리고 있지만 하반기 실적 전망은 여전히 어두워 보인다. 3분기 들어 일본 노선 수요가 급감하고, 유류비 상승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LCC 매출의 20~30%를 차지한 일본 노선의 타격이 가장 컸다는 분석이다.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적 항공사들이 일본노선 공급을 적극적으로 축소하고 있지만 수요가 더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며 "대체노선 효과를 기대하기까진 시간이 필요해 당분간 탑승률과 운임 하락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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