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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확 앞두고 썩어가는 배추 재배농민 울상…원인은 오리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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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들 대책위 구성 공동 대응…출하도 차질 우려

(춘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배추가 썩어가는데 이유도 알지 못해 황당합니다."

20년 넘게 배추 농사를 해온 홍종용(64·서면 신매리)씨는 요즘 황량한 배추밭을 둘러보면 한숨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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썩어가는 배추밭
(춘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최근 강원 춘천시 서면 배추밭에서 농민이 알 수 없는 원인으로 썩어가는 밭을 살펴보고 있다. 2019.10.15 hak@yna.co.kr



가을철 수확을 앞두고 속이 꽉 차 초록으로 채워져야 할 배추밭이 잡초만 무성한 황무지로 변했기 때문이다.

듬성듬성 자란 배추도 뿌리 쪽이 썩어 살짝만 건드려도 힘없이 쓰러지기 일쑤다.

홍씨는 급한 대로 곳곳에 추가로 배추를 심고, 약도 뿌려 보았지만 속수무책이다.

더 답답한 것은 아직 원인조차 제대로 알 수 없는 터라 하소연할 곳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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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 모르고 썩어가는 배추밭
(춘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최근 강원 춘천시 서면 배추밭에서 농민이 알 수 없는 원인으로 썩어가는 배추를 살펴보고 있다. 2019.10.15 hak@yna.co.kr



김장철 수확을 앞둔 춘천 일부 지역에서는 최근 이처럼 배추 뿌리가 썩어가는 증상이 발생하고 있어 농민들 속이 새카맣게 타들어 가고 있다.

춘천 서면 일대는 50여 농가가 약 132만㎡(40만평) 규모의 가을배추를 재배하고 있다.

그런데 상당수 농가가 홍씨처럼 배추가 썩어가는 피해를 보고 있다.

이 지역에서 피해를 본 면적만 대략 50만㎡가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 8월 중순을 전후해 배추를 심었던 농민들은 이달 말께로 예정된 배추 출하를 사실상 포기한 상태다.

서면뿐 아니라 산북읍 등 타지역도 같은 증상이 발생했다.

춘천시는 지역에서 모두 45농가가 피해를 본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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썩어가는 배추
(춘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최근 강원 춘천시 서면 배추밭에서 농민이 알 수 없는 원인으로 썩어가는 배추를 보여주고 있다. 2019.10.15 hak@yna.co.kr



같은 피해를 본 농민 홍모(67)씨는 "배추가 겉으로 보기에는 멀쩡해 보여도 속으로는 모두 곯아 버렸다"며 "30년 넘게 농사일을 해왔는데 올해는 원인도 알지 못한 채 한해 농사를 모두 망쳤다"고 말했다.

농정당국은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한 달 전 시료를 채취, 검사에 들어간 상태지만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종자 탓인지, 육묘 탓인지, 토양이나 기후 문제인지 추정하기가 힘든 상황에 출하를 포기한 농민들은 결과만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농민들은 조사 결과에 따라 공동 대응을 모색하겠다며 대책위원회를 구성한 상태다.

h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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