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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김광현 “우리 PO 승률 100%…1·2차전 패하고도 KS 갔다” [현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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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이상철 기자

“승부욕이 강해 경기를 졌으면, 다음날 더 던지고 싶은 마음이 컸다. 오늘은 좀 푹 쉬고 싶다.”

SK의 패배에도 김광현(31)의 역투가 빛났던 플레이오프 1차전이었다. 그렇지만 비룡군단의 에이스는 동료들을 두둔했다.

김광현은 14일 키움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선발투수로 나가 5이닝 5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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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은 14일 키움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선발투수로 나가 5이닝 5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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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초 2사 1, 3루 및 4회 2사 1, 2루의 고비도 있었으나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였다. 특히 탈삼진만 8개였다. 플레이오프 통산 최다 탈삼진(43) 기록도 경신했다. 최고 구속은 152km.

김광현은 “경기 초반에는 일부러 공을 높게 던졌다. 오랜만에 실전이라서 공에 힘이 있다고 판단했다. (그 전략 때문에) 슬라이더로 여러 차례 삼진 아웃을 잡을 수 있었다. 키움 타자들이 속구를 때려도 파울이었다”라고 말했다.

SK는 6회초 투수를 김태훈으로 교체했다. 염경엽 SK 감독은 1차전 종료 후 “김광현의 왼쪽 발가락 상태가 조금 안 좋았다. 밸런스가 흔들리면서 구속이 떨어져 교체하기로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심각한 상태는 아니다. 손가락과 발가락에 물집이 생겼다. 김광현은 “로테이션을 돌면 으레 있는 경우다. 오랜만에 투구해서 그렇다”라며 정상적인 투구가 가능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다음 등판에는) 체력적인 부분만 신경 쓰면 된다”라고 힘줘 말했다.

김광현도 6회초 등판하기를 희망했다. 그는 “구위가 떨어지면서 투구수가 많아졌다. 아마 90구 이하였다면 더 던졌을지 모른다. 감독님께서 투구수와 발가락 상태를 고려해 좋은 흐름에서 끝내자고 하셨다. 1차전인 만큼 불펜 투수도 실전 감각 차원에서 던지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김광현의 역투에도 SK는 키움에 0-3으로 졌다. 연장 11회까지 가는 접전이었으나 1점도 뽑지 못했다. 그러나 김광현은 비룡군단을 감싸 안았다.

그는 “불펜 투수들이 잘 막았기 때문에 연장전까지 끌고 가 좋은 경기를 펼쳤다”라고 이야기했다.

SK는 안타 6개와 4사구 6개를 얻었으나 잔루만 10개를 기록했다. 김광현은 “우리는 타격이 좋은 팀이다. 실전이 오랜만이어서 (타자들의) 감각이 떨어졌을 뿐이다. 오늘 2차전부터는 결과가 다를 것이다. 투수가 실점을 최소화해 타자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팀의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은 79.3%다. SK가 불리한 위치다. 그러나 김광현은 희망을 노래했다.

그는 “플레이오프에서 한 번도 진 적이 없다. 두 판을 먼저 내주고도 한국시리즈에 오른 적이 있다. 오늘은 동료들을 열심히 응원하겠다”라며 긍정의 기운을 불어넣었다.

SK는 2009년 플레이오프에서 두산에 1·2차전을 졌으나 3·4·5차전을 이기며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3선승제의 플레이오프에서 2패 후 3승을 기록한 팀은 1996년 현대와 2009년 SK, 두 팀뿐이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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