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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POP초점]"하루 21시간 촬영"‥'동백꽃 필 무렵' 스태프, 살인적 노동 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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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사진=팬엔터테인먼트 제공


[헤럴드POP=김나율기자]'동백꽃 필 무렵' 스태프가 열악한 노동 환경에 관해 폭로했다.

지난 14일 희망연대노조 방송스태프지부는 노동조합 성명문을 발표했다. 성명문에 따르면 "지난 7월 17일 고용노동부가 KBS 4개 드라마 '닥터 프리즈너', '왼손잡이 아내', '국민 여러분!',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에 대해 특별근로감독의 결과를 발표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러나 지난번 드라마근로감독을 받았던 팬엔터테인먼트는 KBS2 '동백꽃 필 무렵' 촬영현장에서 살인적인 장시간 노동과 표준근로계약서가 아닌 업무위탁계약을 스태프들에게 강요, 현재 미계약 상태로 촬영을 진행 중이다"라고 밝혔다.

지난 10월 1일 노동조합은 팬엔터테인먼트와 교섭을 진행했다. 그 과정에서 1일 14시간 촬영, KBS 별관 출발 별관 해산, KBS 별관에서 지방으로 촬영 출발할 경우 이동시간 모두 노동시간에 포함 등 노동조건을 바탕으로 제안했다.

그러나 노동조합에 따르면 제작사 측은 1일 16시간 촬영, 비수도권지역에 대한 이동시간을 노동시간에서 제외 등을 제안하며 노동자들의 건강권과 생명권을 침해했다고 전했다. 교섭 이후에도 하루 21시간의 살인적인 고강도 촬영과, 숙소 대신 사우나를 제공한 것에 대해 폭로했다.

'동백꽃 필 무렵'은 시청률 고공행진을 보이며 현재 KBS에서 방영되고 있는 인기있는 드라마 중 하나다. 대본, 연출, 스토리, 배우들의 연기까지 매회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은 드라마이지만, 스태프들의 폭로로 인해 그 뒤에 숨은 열악한 노동환경이 드러났다.

그간 KBS 드라마는 근로 시간 초과로 인해 잡음을 몇 차례 겪었다. 이에 드라마국은 주 52시간 근무제를 도입하며 드라마 제작 환경을 개선해 나갔다. 그러나 '동백꽃 필 무렵'이 다시 하루 21시간 근무는 물론, 이동시간은 근무시간에 포함하지 않는 환경을 제공하면서 분노를 사고 있다.

인기 있고 사랑 받는 드라마인 만큼, 제작하는 과정에서 스태프들도 건강권과 생명권을 침해받지 않는 환경이 되야할 것이다. 스태프와 노동조합 사이 교섭이 원만하게 마무리 되길 바라며, 더 나은 드라마 제작환경을 기대해본다.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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