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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이슈 아프리카돼지열병 국내 상륙

연천 멧돼지서 또 돼지열병 바이러스…민통선 남쪽서는 처음(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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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F 검출 멧돼지 6마리째…멧돼지 통해 남쪽으로 확산 우려

환경부 "폐사체 발견지점 주변 1㎢에 임시 철조망으로 확산 차단"

연합뉴스

야생 멧돼지가 돼지열병 전파?…다른 가능성은 (CG)
[연합뉴스TV 제공]



(세종=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 경기도 연천군 민간인 출입통제선(민통선) 근처 야생 멧돼지 폐사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가 또 검출돼 정부가 방역대책을 강화했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14일 연천군 장남면 판부리 민통선 근처에서 발견된 5마리의 멧돼지 폐사체에서 시료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1마리에서 ASF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15일 밝혔다.

ASF 바이러스가 검출된 야생 멧돼지는 이번을 포함해 6마리이다.

이번 멧돼지 폐사체는 민통선 남쪽 900m 지점에서 발견됐다. 민통선 아래에서 감염된 멧돼지가 발견된 것은 처음이다.



첫번째 감염 멧돼지는 우리 측 철책보다 북쪽인 비무장지대(DMZ) 안에서 발견됐으며, 이후 4마리는 모두 민통선 안쪽에서 발견됐다.

이에 따라 ASF에 감염된 멧돼지가 계속 남하하면서 바이러스를 확산시킬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이다.

환경과학원 관계자는 "이번 폐사체는 지난 11일 민통선 안쪽인 연천군 왕징면 강서리의 감염 멧돼지 발견 장소에서 11㎞ 떨어진 곳에서 나왔다"며 "그동안 민통선 남쪽에서도 충분히 감염된 멧돼지가 나올 수 있다고 보고 예찰을 강화해왔다"고 설명했다.

이번 멧돼지 폐사체는 14일 오전 8시 10분께 군인이 발견해 연천군에 신고했다. 연천군은 오전 11시께 시료 채취 후 표준행동 지침(SOP)에 따라 폐사체를 소독하고 매몰 처분했다.

또 시료 채취 및 폐사체 매몰 작업자에 대한 소독을 했으며, 주변 방역작업도 했다

환경과학원 현장대응반은 시료를 건네받아 14일 오후 5시께 분석에 들어갔고, 이날 오전 4시께 ASF 바이러스를 확진했다.

정원화 환경과학원 생물안전연구팀장은 "이 지역에서는 감염된 폐사체가 더 나올 수 있는 만큼 당국의 방역조치 지침을 준수하면서 적극적으로 폐사체 신고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환경부는 무리를 지어 사는 멧돼지의 생태 특성을 고려해 폐사체 발견 지점을 중심으로 주변 1㎢에 임시 철책을 쳐서 바이러스 확산을 차단할 방침이다.

민통선부터 남방한계선(GOP) 구간에 900명 규모의 '민관군 합동포획팀'이 투입돼 이날부터 야생 멧돼지 전면 포획 작전을 벌이는 것과는 별개로 이뤄진다고 환경부는 설명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일단 임시 철조망으로 확산을 막은 뒤 해당 지자체가 더 넓은 범위에서 견고한 철조망을 추가로 설치한 뒤 상황을 봐가며 철조망 안팎에서 멧돼지 포획 작업을 벌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min2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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