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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맨부커상, 마거릿 애트우드 등 두 여성작가 수상(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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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년 만의 공동수상

에바리스토, 흑인 여성작가로는 첫 수상

뉴시스

【서울=뉴시스】신효령 기자= 영국 최고권위의 문학상으로 꼽히는 '부커상'이 올해 이례적으로 2명에게 상을 줬다. 27년 만의 공동수상이다. 부커상 심사위원회는 올해 수상자로 캐나다의 '거장' 마거릿 애트우드(오른쪽)와 영국 태생의 버나딘 에바리스토를 선정했다. 2019.10.15 (사진=맨부커상 홈페이지 화면 캡처) sno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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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신효령 기자 = 영국 최고권위의 문학상으로 꼽히는 '부커상'이 올해 이례적으로 2명에게 상을 줬다. 27년 만의 공동수상이다.

14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부커상 심사위원회는 올해 수상자로 캐나다의 '거장' 마거릿 애트우드(80)와 영국 태생의 버나딘 에바리스토(60)를 선정했다.

수상작은 애트우드의 '증거들'과 에바리스토의 '소녀, 여성, 다른 것'이다.

매년 노벨문학상의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애트우드는 지난달 출간된 '증거들'에서 여성을 출산의 도구로만 여기는 전체주의 사회를 묘파했다. 그가 1985년 발표한 소설 '시녀 이야기'의 속편이다.

'증거들'은 초판만 50만 부를 찍어 화제를 모았다. 9월 11일 출간 즉시 뉴욕 타임스과 아마존에서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다. 국내에서는 민음사의 인프린트 출판사 황금가지에서 '증언들'이라는 제목으로 번역출간될 예정이다.

'증거들'은 '시녀 이야기'의 주인공이었던 오브프레드의 두 딸과 교육을 담당했던 리디아 아주머니의 시선에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시녀 이야기'로부터 15년이 흐른 뒤, 여전히 권력을 장악했지만 내부에서부터 부패의 조짐이 나타나는 길리어드 공화국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 작품에서 그간 수많은 독자들이 의문을 던져왔던 '시녀 이야기'의 모든 비밀을 풀어낸다. 애트우드는 "이 책은 지금껏 여러분이 내게 물었던 길리어드와 그 내막에 관한 질문에 영감을 받아 나온 것"이라며 "거의 다 여러분의 질문 덕이다. 또 다른 영감이 있다면 우리가 살고있는 이 세상일 것"이라고 소개했다.

'시녀 이야기'는 TV 드라마로도 제작돼 유명세를 탔으며 그만큼 34년 만의 속편인 '증거들'에 쏠린 관심이 커서 애트우드는 일찌감치 수상 후보로 거론됐다.

심사위원장 피터 플로렌스는 "문학적 기교가 뛰어나다"며 "이런 기교는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내용이 정말 가치 있는 것인지 아닌지를 막론하고 훌륭한 작품을 만드는 데에 기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장 말해야 할 내용을 담고 있을 뿐 아니라 놀라우리만치 술술 읽히는 흥미진진한 스릴러"라며 "이 작품은 오늘날의 세상을 다룬 이야기다. 우리에게 우리가 사는 세상에 대한 통찰력을 주고 우리의 마음에 반향을 불러일으키는 캐릭터를 창조했다"고 평했다.

1959년 백인 어머니와 나이지리아 출신 아버지를 사이에 태어난 에바리스토의 수상작엔 12명의 흑인 영국 여성들이 등장한다. 시와 산문을 혼재시켜 실험적 작가로 통하는 그는 단편 8편을 수록한 작품집에서 '아프리카 디아스포라'의 삶을 다뤘다.

부커상 공동수상은 27년 만의 일이다. 심사위원장인 피터 플로런스는 "규정상 수상자 1명만을 뽑아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면서도 "규정을 어기고 올해는 2명에게 나눠줘야 했다"고 말했다.

애트우드는 이례적인 공동수상에 대해 "내 나이에 이렇게 경력의 늘그막에 상을 온전히 독차지했더라면 무척 당황스러웠을 것"이라며 "그랬더라면 더 젊은 작가의 경력에 발목을 잡고 이 관문을 통과하지 못하게 만들었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두 수상자에게는 각각 상금 5만 파운드(약 7464만원)이 지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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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신효령 기자= 마거릿 애트우드의 '증거들'. 2019.10.15 (사진= 맨부커상 홈페이지 화면 캡처) sno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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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신효령 기자= 에바리스토의 '소녀, 여성, 다른 것'(Girl, Woman, Other). 2019.10.15 (사진= 맨부커상 홈페이지 화면 캡처) sno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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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o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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