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55607942 1072019101555607942 05 0506001 6.0.16-HOTFIX 107 스포티비뉴스 0

1승1패, '김학범호'가 평가전에서 확인한 것들

글자크기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천안, 유현태 기자] 평가전. 말 그대로 전력을 평가하기 위해 치르는 경기다. 승리 혹은 패배란 결과에 따라 울고 웃지만, 평가전에선 무엇인가 얻고 확인했다면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고 할 수 있다. '김학범호'가 우즈베키스탄전 1승1패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이유다.

한국 22세 이하 남자 축구 대표팀은 11일 화성에서, 14일 천안에서 우즈베키스탄과 두차례 맞대결을 펼쳤다. 1차전에선 3-1로 승리를, 2차전에선 1-2로 역전패를 기록하면서 1승1패로 2연전을 마무리했다.

결과엔 만족하기 어렵다. 김학범 감독은 "경기를 이겼다면 좋았을 것이고, 실책을 줄였어야 했다"면서 결과에 대한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하지만 김 감독이 실망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그는 "패하기는 했지만 얻을 수 있는 것, 우즈베키스탄의 전체적인 면, 선수를 파악하는 계기가 됐다. 우리 선수도 파악하는 계기였다. 다음 일정부터는 더 좋아진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감독은 그간 수많은 선수들을 불러 직접 확인했다. 선수 변화 폭이 늘 컸다. 3월 캄보디아에서 벌어졌던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예선 이후에도 대표팀을 오가는 선수가 많았다. 당시 두 경기에 주장 완장을 차고 출전했던 이상민은 이번 소집에서야 합류했다. 지난 5월 정선에는 사실상 새로운 얼굴들만 소집됐다. 9월 태풍 여파로 파주NFC에 모여 훈련했던 2차 국내 훈련에서도 변화가 있었다. 직접 점검을 마친 선수들,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활약한 선수들, 여기에 정태욱, 송범근과 김진야처럼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김 감독과 호흡을 맞춘 선수들도 있었다.

우즈베키스탄전은 오랜만에 치른 실전 모의고사였다. 김학범호는 지난 5월 소집 훈련에선 실전을 치르지 않았고, 9월 시리아와 평가전을 준비했지만 행정 문제로 경기가 취소됐다. 이번 우즈베키스탄전은 만만치 않은 상대와 치를 수 있는 모의고사였다. 이 경기에서 실전에서 쓸 선수들을 확인했다는 것이 중요하다. 김 감독은 11월 소집 당시 엔트리 구성에 대해 "이 과정이 좁혀졌다고 생각한다. 조금 안정된 형태로 꾸릴 것 같다"고 말했다. A 대표팀에도 차출되는 이재익 백승호 이강인 등 22세 이하 선수들에 대해서도 "11월까진 A 대표팀에서 쓸 선수들은 보낼 계획이다. 12월부턴 우리 쪽에 합류해 발을 맞추는 식이 될 것"이라며 이미 구상을 마친 상황이다.

선수 변화가 적잖았지만 팀의 전체적인 스타일은 확고하다. 공격적인 경기 운영이 핵심이다. 전방 압박을 강하게 하고 빠른 공수 전환으로 속도감 있는 공격을 펼치는 것이 특징이다. 멤버는 바뀌더라도 아시아 무대에서 김학범호가 구사해야 할, 그리고 구사할 수 밖에 없다.

이제 이러한 방향성을 어떻게 실현할지 세부적인 전술을 짜는 것이 과제다. 김학범호는 1차전에선 3-4-1-2에 가까운 형태로 스리백을 실험했다. 공격 전개에 애를 먹었지만, 세트피스에서 집중력을 높인 덕분에 후반전 역전에 성공할 수 있었다. 전체적인 경기력은 패배한 2차전이 더 좋았다. 2차전에선 4-2-3-1에 가까웠고 정승원이 수비 시 투톱처럼 전진하기도 했다. 김 감독은 "기본이 두 가지라고 보시면 된다. 포백에서도 두 가지로 갈 수 있고, 스리백까지 할 수 있다. 기본적인 것에 변화를 줄 수 있는 것을 준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선수들을 추려가면서 이에 맞게 플랜A와 함께 플랜B를 구상한다는 계획이다.

경기 운영에서 배울 점이 있는 경기였다. 전반에 슈팅 수에서 9-2로 압도했다. 문제는 점수를 1-0 이상으로 벌리지 못했다는 것. 후반전에 실수가 겹치면서 경기를 어렵게 풀었다. 우선 찬스에서 득점하지 못했고, 쉬운 실수로 실점하면서 경기가 어려워진 것이다. 스리백을 실험하며 고전하고도 승리한 1차전, 상대를 압도하고도 골 결정력 부족으로 역전패한 2차전. 모두 나름대로 배울 수 있는 경기였다.

김 감독은 "득점이 일어나야 할 상황에서 득점해야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는다. 전반전 득점 찬스에서 마무리를 하지 못하니 분위기가 넘어갔다"고 공격적 문제를 짚었고, 수비적으로는 "실책을 줄였어야 했다. 실책에서 실점이 나왔다. 그것을 좀 줄였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실수가 실점으로 연결됐다고 지적했다. 선수들 역시 경기 후 이를 충분히 공유했다고 전해진다.

이제 실험과 점검 단계는 지나섰다. 우즈베키스탄과 실전까지 치르며 문제점을 확인했기에 이제 보완하는 일이 남았다. 김 감독 역시 계획이 확고하다. 그는 "11월, 12월, 대회에 들어가기 전까지 계획은 있다. 평가전도 계획하고 있고 경기도 준비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스포티비뉴스=천안, 유현태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