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0 (토)

나경원 “조국이 개혁 ‘불쏘시개’?…文대통령 조목조목 사과하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세계일보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연합뉴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5일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와 관련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해 “스스로 원인 제공자임을 부정하며 송구하다는 말로 가볍게 넘기려 했다. 국민을 다시 기만했다”며 “제대로 국민 앞에 조목조목 사과하라”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의 ‘文 실정 및 조국 심판 국정감사 중간점검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그동안 국론분열이 아니라고 얘기했다. 이제 제대로 국민 앞에 조목조목 사과해줄 것을 다시 한 번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성난 민심에 쫓겨 내려온 범죄혐의자를 두고 온갖 어려움을 묵묵히 견디는 자세라고 운운했다. 정말 국민을 우습게 아는 말씀”이라며 “개혁의 기역자도 떼지 못한 분에게 어떻게든 개혁에 성공한 장관 이미지를 붙여주고 싶어 억지에 억지를 또 부린다”고 쓴소리했다. 전날 문 대통령이 조 장관의 사의 표명한 데 대해 “검찰개혁에 대한 조 장관의 뜨거운 의지와 이를 위해 어려움을 견디는 자세는 검찰개혁의 큰 동력이 됐다”고 한 말을 비판한 것이다.

나 원내대표는 “어쩔 수 없이 조 전 수석은 (장관직을) 포기했지만 결코 물러서지 않고 국민과 싸우겠다는 말씀으로 들린다. 한마디로 국민과 싸우겠다는 도전장으로 들린다”며 “문 대통령에게 경고한다. 국민과 싸워 이기는 정권은 없다. 스스로 내면의 고집·욕심과 싸우십시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세계일보

15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사거리 일대에서 한 시민이 조국 전 법무부장관 관련 기사를 살펴보고 있다. 조 전 장관은 지난 14일 임명 35일 만에 장관직에서 전격 사퇴했다. 뉴시스


그는 조 전 장관의 사퇴에 대해 “스스로를 개혁의 불쏘시개라며 아름다운 퇴장을 연출하려 애썼지만 실상은 정권 몰락과 국민 심판이 두려운 나머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본다”며 “문 대통령과 이 집권세력의 헛된 착각은 금물이다. 자기 사람 챙기기, 북한 챙기기에만 혈안된 틀려먹은 정권의 폭주를 막아 세워야한다는 절박한 심정과 애국심으로 시작된 것이 10월 항쟁”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국 임명 강행은 이 정권의 무능과 위선, 독재·야욕이 응축된 상징적인 사건에 불과하다. 여전히 우리 국정은 아마추어에 의해 포위돼있다”며 “지금부터 하나하나 모두 제자리로 돌려놓아야 한다. 위선과 무능, 독재의 열차를 멈춰 세워야 한다. 국민은 무시하고 북한만 떠받드는 잘못된 대북정책부터 완전히 백지화하고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검찰을 향해 “조국 사퇴는 사필귀정(事必歸正)이지만 조국 사태의 진상규명은 전도요원(前途遙遠 )”이라며 “동반사퇴 압박이 있지만 여기에 움츠러든다면 조국 사태로 상처 입은 민심이 또다시 상처 입는다. 눈치 보지 말고 재지 말고 오로지 법과 진실에 따라 수사하십시오. 철저히 수사하십시오”라고 촉구했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