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55603303 0372019101555603303 03 0303001 6.0.16-HOTFIX 37 헤럴드경제 0 related

"상상도 못했던 시나리오"…넘치는 유동성에 판 커진 M&A 시장

글자크기

최근 M&A에 의외의 인수자 등장 추세

렌탈업체 코웨이 우선협상대상자에 넷마블

아시아나 인수에 건설社, 태림포장 인수에 의류社

저성장 대비, 신성장동력 모색 등 다각화 차원 분석

헤럴드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골판지 업체를 인수한 의류제조 회사' '항공사 인수를 노리는 건설사' '가전 렌탈 업체를 삼키려는 게임사'

최근 예상 밖 인수 후보자의 등장으로 인수합병(M&A) 시장을 놀라게 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글로벌 저성장 시대에 대비해 성장 동력을 다양화하려는 기업들이 많아지고 있는데다, 이들에게 인수 자금을 지원할 투자업계의 유동성 또한 넘쳐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동종 업계 인수후보자들과는 다른 논리로 미래 성장성을 내다보기 때문에 인수 의지 측면에서 보다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웅진씽크빅은 전날 이사회를 열고 웅진코웨이의 경영권을 포함한 투자지분 매각 관련 우선협상대상자로 넷마블을 선정했다. 넷마블은 웅진씽크빅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 25.08%에 대한 인수 가격으로 약 1조830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M&A 업계 내에서도 넷마블의 코웨이 인수전 참여는 의외라는 평가다. 경영권 매각치고는 매각 지분(25%)이 너무 적어 사모펀드들에게는 인수 매력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왔고, 유력 후보로 꼽히던 SK네트웍스의 본입찰 불참 소식이 전해진 뒤로는 매각 실패 가능성까지 제기되던 터였다. 한 M&A 업계 관계자는 "넷마블이 코웨이 인수에 나섰다는 소식에 처음에는 귀를 의심했다"면서 "'스마트홈 구독경제'를 노리고 코웨이를 인수하겠다는 전략적투자자(SI)가 나타날 거라고는 매각자와 주관사도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들어 '상상 밖 시나리오'로 전개되는 M&A 건이 자주 보인다고 전한다. 가장 가까이 살펴볼 수 있는 사례는 이달 말 본입찰을 앞둔 아시아나항공 매각 건이다. 사모펀드(KCGI·뱅커스트릿 컨소시엄, 스톤브릿지캐피탈)와 동종 사업을 영위하는 대기업 SI(애경) 간의 경쟁으로 흘러갈 것으로 예상됐던 것과 달리, 건설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이 미래에셋대우와 손잡고 예비입찰에 참여하면서 인수전에 열기를 더했다.

몸값이 1조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되며 시장 관심을 모았던 태림포장 역시 지난달 예상 밖 인수 후보자에 매각됐다. 태림포장은 국내 최대 골판지 회사로, 인수전은 국내 제지업체 간 경쟁 양상으로 흘러갈 것으로 관측됐다. 그러나 의료 제조 및 수출업체인 세아상역이 예비입찰에 깜짝 등장했고, "인수 의지가 불확실하다" "제지업 전문성이 가장 낮다"는 시장 평판에도 불구하고, 결국 최종 인수자로 낙점됐다. 이밖에도 지난 8월 건자재·목재 업체인 동화기업이 2차전지 소재 기업인 파낙스이텍을 인수한 사례나, 같은달 셋톱박스 업체 휴맥스가 주차장 운영 업체 하이파킹을 인수한 사례 등이 거론된다.

국내 한 중견 PEF 대표는 "최근 엑시트(투자금 회수)한 투자 기업 중, 인수 초기 예상목록에 있었던 매각 후보 기업들에 매각된 사례는 한 곳도 없었다"며 "올해 시장의 대표적 딜들도 그랬듯, 최근 이같은 경향이 두드러지는 듯하다"고 전했다.

이런 추세의 배경으로는 글로벌 저성장 국면에서 사업다각화를 통해 신성장동력을 확보하려는 기업들이 늘고 있는 점이 꼽힌다.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추진하는 HDC현대산업개발이나 모빌리티 사업으로 눈을 돌리는 휴맥스 등이 사례다. 또 본업과는 상관없이 안정적 현금창출원을 마련하려는 의도도 있다.

이같은 '외도'에 힘을 보태는 것이 투자업계의 충분한 유동성이다. M&A 업계 큰손인 기관투자자들이 증시 변동성 및 초저금리 환경을 타개하기 위해 사모펀드(PEF) 등 대체투자의 비중을 늘리면서, 이들로부터 자산을 위탁받아 운용하는 재무적투자자(FI)들의 투자 여력이 늘어났다. IB 업계 관계자는 "인수 의지가 충분하고 투자 대상에 큰 하자가 없는 한, FI든 SI든 투자금을 마련하는 것 자체는 큰 문제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human@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함께 볼만한 영상 - TV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