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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시승기]즐거움과 실용성은 기본, 시선까지 사로잡다…푸조 508 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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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렵한 패스트백 스타일, 세단보다 스포츠성에 초점

-미래 지향적 인테리어에 슈퍼카 닮은 운전대 매력적

-최대토크 40.82㎏.m로 밀어주는 가속…코너링 발군

-기본 액정보다 작은 센터 디스플레이 반응성 ‘옥에 티’

헤럴드경제

‘푸조 508’은 8년 만에 완전 변경을 이룬 모델이다. 4도어 세단의 모습을 벗겨내고 5도어 패스트백으로 다시 태어났다. [푸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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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8년 만에 새롭게 태어난 푸조의 기함 ‘푸조 508’의 매력은 디자인과 스포츠성이었다. ‘섹시하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레드 도장은 날렵한 패스트백 스타일과 어울려 시선을 사로잡았고, 운전자의 의도를 꿰뚫는 민첩함은 스포츠카를 연상케 했다.

‘푸조 508’은 기존 세단 이미지를 탈피해 5도어 패스트백으로 완성됐다. 이전 모델보다 35㎜ 낮아진 전고와 30㎜ 늘어난 전폭은 뒤로 갈수록 좁아지는 자세를 취해 공기의 흐름을 돕는다. 프레임리스 도어와 1열에 집중된 내부 인테리어는 쿠페 스타일을 지향한 푸조의 디자인 철학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정면 인상은 강렬하다. 포효하는 사자의 송곳니를 형상화한 세로 주간주행등과 크롬 패턴 릴은 실물이 더 멋있었다. 사자의 발톱을 닮은 LED 리어 램프는 블랙 필름 속으로 들어가 고급스럽고 입체적이었다.

실내는 프랑스 감성이 덧칠된 미래 지향적인 디자인이 돋보인다. 운전대 위에 위치한 아이-콕핏은 황금색과 레드가 조합된 컬러로 HUD(Head up display)를 겸했고, 가로로 길게 뻗은 대시보드는 하이그로시 소재로 일관성에 집중됐다.

아쉬운 부분은 센터 디스플레이였다. 넓은 가로 화면에도 불구하고 국내 모델엔 8인치 터치스크린이 적용돼 반쪽짜리로 전락한 탓이다. 안드로이드 시스템을 센터 디스플레이 운영 체제로 탑재해 활용성은 높았지만, 느린 화면 전환과 터치감은 완성도를 깎는 마이너스 요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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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트레인은 2.0 BlueHDi 엔진과 EAT8 변속기가 조합됐다. 최고출력은 177마력, 최대토크는 40.82㎏·m. 편의사양이 1열에 집중된 반면 하늘로 솟는 패스트백 특유의 트렁크는 장점이다. [정찬수 기자/an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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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카에서 가져온 듯한 운전대는 샘이 날 정도로 만족스러웠다. 양산차 가운데 가장 작은 사이즈에 속하는 디자인은 조작 편의성과 운동 성능을 높여주는 역할까지 했다. 운전보조기능 조작부를 핸들 왼쪽 아래로 옮기면서 전면부가 더 깔끔해졌다.

쿠페 특성에 따라 편의성은 1열에 집중됐다. 안마 기능이 포함된 시트는 급격한 코너링에도 몸을 잘 잡아줬고, 낮은 포지션으로 스포츠성을 극대화했다. 패스트백 특유의 트렁크 공간도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 골프 캐디백은 물론 2열 시트를 폴딩해 큰 짐도 여유롭게 실을 수 있다.

GT 트림의 파워트레인은 2.0 BlueHDi 엔진과 EAT8 변속기가 조합됐다. 최고출력은 177마력, 최대토크는 40.82㎏.m다. 연료 효율성과 빠른 응답성에 초점을 맞춘 설계다.

‘디젤 명가(名價)’답게 친환경성은 기본이다. 혁신적인 SCR(Selective Catalytic Reduction system·선택적 환원 촉매 시스템)과 DPF(Diesel Particulate Filter·디젤 입자 필터)를 통해 환경부로부터 WLTP(국제표준시험방식) 인증을 받았다. 질소산화물(NOx) 배출을 90%까지, 미세 입자를 99.9% 줄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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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는 미래 지향적이다. 다자인을 중시하는 프랑스 감성도 곳곳에서 느낄 수 있다. 옥의 티는 센터 디스플레이다. 광활한 화면 크기에도 국내 모델엔 8인치라는 옹색한 터치스크린이 장착됐다. [정찬수 기자/an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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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회전 시 디젤 특유의 소음은 효과적으로 억제됐다. 시트로 느껴지는 진동이 없다면 가솔린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다. 가속은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묵직하게 밀어주는 스타일이다. 몸이 시트에 파묻힐 정도는 아니지만, 오르막에서도 시원하고 꾸준하게 속도계 바늘을 올렸다.

단단한 하체와 균형 잡힌 비율은 코너링에서 빛을 발했다. 바닥에 낮게 깔린 차체는 높은 속도에서도 예리한 선회 능력을 보였고, 급격한 조작에도 허둥대는 일이 없었다. 스포츠성에 민감한 소비자에게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세팅이다.

첨단 안전사양에 대한 불만도 없었다. 운전대 왼쪽 아래에 있는 버튼으로 조작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daptive Cruise Control) 인식률은 정확했고, 차선 유지 장치는 핸들을 무겁게 잡아줬다. 특히 기어봉에 부착된 자동 주차 보조 시스템은 무서울(?) 정도로 빠르게 빈자리를 찾아 들어갔다.

고급 오디오 브랜드인 포칼(Focal)의 오디오 시스템도 만족스럽다. 작은 체구에 배치된 10개의 스피커와 파워앰프의 타격감이 풍성하다. 음장 모드가 부족한 것이 아쉽지만, 이중접합유리로 정숙성이 높아져 음악 감상 때 집중도가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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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기반이 운전대에 가려 보이지 않을 것 같지만, 시트 포지션을 맞추면 시야에 가리지 않는다. 실제 눈에서 보는 느낌은 딱 이 정도다. 우레탄과 하이그로시 소재는 관리가 필요하지만 멋을 내기엔 충분하다. [정찬수 기자/an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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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조 508 GT’는 패밀리카로는 부족하지만, ‘펀(Fun)카’로 강력하게 추천하고픈 모델이다. 공인 연비는 복합 기준 14㎞/ℓ, 판매가는 5129만원이다. 바로 아래 트림인 GT라인(4791만원)에 없는 드라이빙 모드와 포칼 하이파이 오디오 시스템을 고려하면 타협할만한 가격이다. 특히 패스트백 스타일의 정점인 19인치 알로이 휠을 원한다면 꼭 GT를 택해야 한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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