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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큰 실수에 마음 무거웠던 이정후 “내가 꼭 치고 싶었다” [현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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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이상철 기자

“팀에 너무 미안했다.”

4시간51분 혈투 끝에 플레이오프 1차전을 승리한 후 이정후(21·키움)는 활짝 웃었다. 무거웠던 마음의 짐을 덜었다.

이정후는 14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키움의 3-0 승리를 견인했다.
매일경제

이정후가 14일 SK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11회초 1타점 적시타를 친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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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타수 2안타 1볼넷 1타점 1득점. 1-0의 11회초 1사 2루에서 안타를 때려 주자 김하성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그리고 문승원의 폭투로 2루에 간 뒤 제리 샌즈의 안타에 홈을 밟았다. 1-0의 스코어는 3-0으로 바뀌었다. 승부의 추는 키움으로 기울었다.

11회초 타석에 서기 전까지 이정후는 부담이 있었다. 1회초 1사 1루에서 안타를 치고도 ‘오버런’으로 아웃됐다. 키움은 1회초 안타 2개와 볼넷 1개를 얻고도 선취점을 뽑지 못하면서 피 말리는 접전을 벌여야 했다.

이정후는 “안타 후 리드하는 걸 ‘스킵’이라고 한다. 야수가 3루로 던질 상황이 아닌데 3루로 던지는 걸로 착각했다. 보통 오버런을 잘 안하는데 큰 경기에서 실수했다. 아웃 후 ‘큰일이구나’ 싶었다. 0-0이 길어지면서 ‘이러다 지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웠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나만 아니면 1회초부터 점수를 뽑아 경기를 편하게 치렀을 텐데 너무 미안했다. 팀이 이겨서 기쁘다. 정말 다행이다”라며 안도했다.

이정후는 11회초 타석에서 집중했다. 1점 차 리드에도 여유를 가질 수 없었다. 무엇보다 실수를 만회하고 싶었다.

이정후는 “1-0이었으나 SK도 타격이 좋은 팀이다. 11회말에 동점 혹은 역전 기회를 만들 수 있다. 이 때문에 추가점이 필요했다. (김)하성이 형이 (만회할 수 있는) 기회가 꼭 올 것이라고 했는데 진짜 왔다. 내가 꼭 치고 싶었다. 집중했더니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말했다.

이정후는 투수 선배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타자가 점수를 뽑아 투수를 최대한 아껴야 했는데 연장전까지 치렀다. 죄송하고 감사하다. 반대로 실점을 많이 하는 경기가 있다면 그때는 더 많이 치고 득점해 이기도록 하겠다”라고 전했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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