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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3일 광화문집회 보며 마음 정한듯…조국, 13일 고위당정청후 靑에 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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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국 전격 사퇴 / 文, 사의 수용…막전막후 ◆

매일경제

생각에 잠긴 文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후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을 마친 뒤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이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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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 소식을 접한 청와대와 여권 관계자들은 '예상은 했지만 시기가 이렇게 빠를지는 몰랐다'며 당황스러워하는 반응을 보였다. 조 전 장관은 이미 이런 의사를 직간접적으로 표시해 예감은 했지만 사퇴 발표 시기는 기습적이었다는 뜻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런 조 전 장관의 마음을 이심전심으로 느꼈던 것으로 추정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10월 3일 광화문 집회를 보며 마음의 결심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 전 장관은 문 대통령에게 검찰이 직접 검찰개혁 주체로 나서게 됐다는 점을 강조하며 사의를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전 장관은 지난 13일 오후 고위 당정청협의회가 끝난 후 김조원 청와대 민정수석을 통해 최종 사퇴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조 전 장관이 이 회의 이후 문 대통령을 만나 사의를 표시했다고 전해졌으나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문 대통령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끝에 14일 조 전 장관 사의를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이날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이런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문 대통령은 "검찰개혁 방안 결정 과정에 검찰이 참여함으로써 검찰이 개혁 대상에 머물지 않고 개혁의 주체가 된 점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을 '사퇴 D데이'로 예상한 사람이 많지 않았다는 점과 문 대통령 고심이 깊었다는 점은 이날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 개최 시간 변경 경과를 봐도 잘 드러난다. 청와대는 이날 오후 2시로 예정됐던 대통령 주재 수석보좌관회의를 오후 3시로 연기했다. 대통령 주재 회의는 특별한 일정이 없는 한 매주 월요일 오후 2시에 열렸다. 적절한 안건이 없거나 안건 준비가 미진할 때 회의를 개최하지 않은 적은 몇 번 있었다. 하지만 개최가 확정됐던 회의 자체를 1시간 연기한 것은 문재인정부가 출범한 이후 처음이다. 이날 연기 결정은 회의 시작을 얼마 안 남긴 점심시간 전후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간이 연기됐다고 청와대 출입기자단에 공지된 것은 회의 시작 28분 전인 오후 1시 32분이었다.

당초 문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경제활력을 제고하기 위한 정책적 지원과 노력 등에 대해서 언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조 전 장관이 사퇴 의사를 공식화하면서 문 대통령 모두발언에도 수정이 필요했고, 회의 자체를 연기하게 됐다. 문 대통령은 완전히 새로 쓴 원고를 들고 회의에서 발언했다. 경제 관련 내용은 다 빠졌고 검찰개혁과 조 전 장관 사퇴에 대한 내용으로 바뀌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아쉬움과 유감의 뜻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조국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환상적인 조합에 의한 검찰개혁을 희망했다. (그러나) 꿈같은 희망이 되고 말았다"며 아쉬워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국민들 사이에 많은 갈등을 야기한 점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공식석상에서 자신의 검찰개혁 인사 구상이 어그러진 것을 '꿈같은 희망'이라고 말한 것 자체가 매우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문 대통령은 "이번에 우리 사회는 큰 진통을 겪었다. 그 사실 자체만으로도 대통령으로서 국민들께 매우 송구스러운 마음"이라며 수차례 사과했다. 그러나 "그런 가운데에서도 의미가 있었던 것은 검찰개혁과 공정의 가치, 언론의 역할에 대해 다시 한 번 깊이 생각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른바 '조국 대전(大戰)'을 통해 촛불혁명 때 '초심'을 뒤돌아보게 됐다는 이야기다.

문 대통령은 "언론의 역할에 대해서는 정부가 개입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면서 "언론 스스로 그 절박함에 대해 깊이 성찰하면서 신뢰받는 언론을 위해 자기 개혁의 노력을 해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박용범 기자 /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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