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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文대통령 ‘조국 면직안’ 전격 재가…사퇴발표 3시간38분만에 ‘속전속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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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장관, 35일만에 물러나…靑 “사퇴는 본인의 결단”

-“어제 당정청 회의 끝나고 사퇴의사 청와대에 전달”

-“靑 미리 상의 안해…가족 지키기 위한 고민 컸을 듯”

헤럴드경제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후 청와대에서 조국 신임 법무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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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오후 5시 38분에 조국 법무부장관 면직안을 재가했다. 조 장관이 사퇴의사를 밝힌 지 불과 3시간 38분만이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조 장관의 임기는 오늘 밤(14일) 자정까지”라며 이같이 밝혔다. 조 장관은 문 대통령에게 임명장을 받은 지 35일만에 법무부 장관에서 물러나게 됐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앞서 춘추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조 장관이) 13일 고위당정청이 끝난 이후에 청와대에 사퇴 의사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사퇴는 조국 장관의 결단”이라며 “발표문에서도 꽤 긴 분량으로 입장이 나와있는데, 가족을 지키기 위한 고민이 굉장히 컸던 것 같다”고 “이제 국회의 시간이 시작됐다”고 했다.

그는 “(조 장관이) 그야말로 이제 검찰개혁의 윤곽을 그리고 디딤돌을 만들어 놨고 이제 입법과제가 이뤄지면 이것으로 검찰개혁의 기본이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했다.

인사권자인 문 대통령 의지가 확인 되지 않은 상태에서 조 장관 본인이 사퇴를 결단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조 장관이) 정부의 부담을 줘서는 안된다는 판단이 컸던 것 같다”며 “미리 상의를 하지 않은 건 ‘조 장관이 판단해서 결정한 것’이라는 말 속에 들어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조 장관의 뜨거운 의지, 그리고 검찰개혁의 동력이 됐다’는 문 대통령의 언급을 소개하면서 “(문 대통령이)얼마나 많은 고심 끝에 이러한 결정을 수락했는지, 그리고 결정을 내렸는지를 비추어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한편 조 장관은 이날 오후 2시 전격적으로 사의를 밝혔다. 지난달 9일 법무부 장관 임명장을 받은 지 35일 만이다. 조 장관은 입장문을 통해 “검찰개혁을 위한 ‘불쏘시개’ 역할은 여기까지”라며 장관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그는 가족을 둘러싼 여러 의혹 제기와 이어진 검찰 수사가 사퇴의 직접적 배경이었음을 비교적 명확하게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수보회의에서 “검찰개혁에 대한 조국 장관의 뜨거운 의지와 이를 위해 온갖 어려움을 묵묵히 견디는 자세는 많은 국민들에게 다시 한번 검찰개혁의 절실함에 대한 공감을 불러일으켰고, 검찰 개혁의 큰 동력이 됐다”며 “결과적으로 국민들 사이에 많은 갈등을 야기한 점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조국 법무부 장관이 발표한 검찰개혁 방안은 역대 정부에서 오랜 세월 요구되어 왔지만 누구도 해내지 못했던 검찰 개혁의 큰 발걸음을 떼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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