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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조국 사퇴에 고무된 한국당…"국민 승리" 외치며 표정 관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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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여간 '反조국 공세' 주도…"여야 모두 패자" 반성도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 자유한국당은 14일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 소식에 고무된 표정이다.

조 장관이 지난 8월 법무부 장관에 지명된 이후 두 달여 간 '조국 사태'를 끌어오면서 각종 비위 의혹을 검증·고발한 것이 통했다는 자신감이다.

그동안 인사청문회에서 각종 의혹을 제기했지만 번번이 청문보고서 채택 없이 임명되면서 당에 무기력감마저 감돌았지만 문재인 정부의 가장 상징적 인물 중 하나인 조 장관의 사퇴를 끌어낸 것이다.

앞서 한국당은 인사청문회 정국 초기부터 '조국 인사청문회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조 장관 일가의 부동산 거래, 웅동학원·사모펀드·자녀 입시 특혜 의혹 등 분야별로 집중 파헤쳤다.

이후 대정부 질문, 국정감사에 이르기까지 원내 의정활동과 함께 촛불집회·장외집회를 비롯한 원내외 화력을 그야말로 '조국 공세'에 올인한 상태였다.

당 일각에서는 청문회 준비 단계부터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의원들과 TF 참여 의원실에서 조 장관 고향인 부산과 서울, 동양대가 있는 경북 영주 등을 오가며 발로 뛴 노력이 빛을 발휘한 것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다만 대외적으로는 직접적으로 '야당의 승리'라고 환호하는 모습을 보이기보다는 '국민의 승리'라고 공을 돌리며 표정 관리하는 분위기다.



TF 소속 주광덕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조 장관이 지명됐던 8월 9일부터 두 달이 넘도록 잠도 제대로 자지 않고 관련 의혹을 검증·고발해왔다"며 "저도 피로가 누적돼 쌓이고 있던 차에 사퇴 소식을 들었다"고 말했다.

주 의원은 "늦었지만 다행스럽다는 생각이 우선 들고, 조국 사태를 겪으면서 우리 사회의 최소한의 상식과 도덕적 기준이 무너졌던 것을 빨리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 의원은 지난달 대정부 질문에서 조 장관으로부터 자택 압수수색 당시 검사와 직접 통화한 사실을 끌어내 주목을 받기도 했다.

국회 법사위 한국당 간사인 김도읍 의원은 "정권이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서초동 촛불 민심만 민심이라 했지만, 국민을 이기는 권력은 없다"며 "이번 일은 진정한 자유민주주의 시민들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곽상도 의원은 "제일 처음 부산대 의전원 장학금 수령 의혹부터 시작해 매일 하루에 한 건 정도는 새로운 의혹을 밝히려고 자료 요구와 분석에 충실했다"며 "저희가 단서를 제공하는 등 약간의 역할은 했지만 결국 광화문에 나와주신 국민의 힘으로 정부가 꼼짝 못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야는 승패 문제를 떠나서 모두가 패자고 전 국가적인 낭비가 심했다"고 말했다.

민경욱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큰일이 벌어진다. 역사를 이뤘다"며 "불의와의 싸움에서 정의가 승리했다. 조국 가족에 대한 검찰의 공정한 수사를 국민들과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국회의 조 장관 인사검증 당시 청문위원이었던 김진태 의원은 기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천년만년 할 것 같더니 문재인 정권 지지도가 떨어지자 갑자기 꼬리를 내렸다"며 "온 국민이 조국 한 사람 때문에 힘들었으니 다시는 국민 앞에 나오지 않길 바란다. 이 나라에는 위선적인 사회주의자는 필요 없다"고 밝혔다.

주호영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조 장관을 겨냥해 "당신 때문에 실망하고 분노했던 국민과 젊은이들에게 '죄송하고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면 끝인가"라며 "끝까지 변명으로 일관하고 개혁으로 포장하는 당신에게 연민마저 느낀다"고 비판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페이스북 글에서 "춘추전국시대 초나라 갈관자(鶡冠子)가 쓴 '천칙(天則)' 편을 보면 '잎사귀 하나가 눈을 가리면 태산도 보지 못하고, 콩 두 알이 귀를 막으면 천둥소리도 듣지 못한다'고 했다"며 "'조국'이라는 위선과 거짓의 잎사귀가 제거됐으니 문 대통령도 '대깨문과 간신'이라는 콩 두 알도 떼고 통합과 상식의 정치를 시작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연합뉴스

광화문집회 나온 황교안-나경원
[연합뉴스 자료사진]



wi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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