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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이슈 윤석열 검찰총장

'별장접대 의혹 명예훼손' 윤석열, 고소사건 배당 '수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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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언론사 고소한 사건 관련 검찰 수사에 착수 / 대검찰청 "의혹의 진위를 포함해 사건의 진상을 신속하게 규명" / "손해배상청구, 정정보도청구 등 민사상 책임도 끝까지 물을 예정"

세계일보

윤석열 검찰총장(왼쪽 사진)건설업자 윤중천씨. 뉴시스


윤석열 검찰총장이 건설업자 윤중천(58·구속기소) 씨의 원주 별장에서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을 보도한 언론사를 고소한 사건과 관련해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서부지검은 윤 총장이 한겨레와 한겨레 기자 등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사건을 형사4부(변필건 부장검사)에 배당했다고 14일 밝혔다.

앞서 한겨레21은 '김 전 차관 사건 재수사 과정에 대해 잘 아는 3명 이상의 핵심 관계자'를 취재한 결과 검찰과거사진상조사단이 2013년 검찰·경찰 수사기록에 포함된 윤씨 전화번호부, 압수된 명함, 다이어리 등을 재검토하면서 '윤석열'이라는 이름을 확인했지만, 검찰이 사실확인 노력을 하지 않은 채 재수사를 매듭지었다고 보도했다.

대검찰청은 "진행 중인 중요 수사 사건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검찰에서 한겨레신문이 제기한 의혹의 진위를 포함해 사건의 진상을 신속하게 규명할 필요가 있다"고 고소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윤 총장은 공정한 수사를 위해 사건 보고를 일절 받지 않는 등 관여하지 않을 방침"이라며 "손해배상청구, 정정보도청구 등 민사상 책임도 끝까지 물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윤석열 검찰총장이 건설업자 윤중천(구속기소)씨의 별장에서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 보도와 관련해 '별장 성접대' 의혹 수사를 총괄했던 여환섭 대구지검장이 시민단체로부터 고발당했다.

서민민생대책위는 여 지검장(전 김학의전차관사건 검찰수사단장)을 직무유기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 단체는 "언론 보도를 보면 대검찰청 검찰과거사진상조사단은 윤 총장과 친분이 있었다는 건설업자 윤씨의 진술을 확보해 검찰에 넘겼지만, 검찰은 기초적인 사실 확인을 하지 않고 김학의 사건을 마무리했다"며 "(윤 총장에 대한 접대) 의혹이 사실이라면 도덕적·윤리적 책임을 져야 하는데도 검찰이 내부 감찰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여 지검장은 최근 대구고검 국정감사에서 "김학의 전 차관과 관련한 수사를 하면서 당시 수사 기록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의 이름을 본 적 없다"고 부인한 바 있다.

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는 건설업자 윤씨 본인도 변호인을 통해 '윤 총장이 별장에 온 적이 없고 윤 총장을 만난 적도 없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서민민생대책위는 "피고발인 등의 해명이 사실이라면 민감한 시점에 국론 분열을 조장하도록 언론사에 잘못된 정보를 제공한 불순한 제보자를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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