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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한 최준용, SK의 든든한 '살림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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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점 슛 성공률 눈에 띄게 향상…문경은 감독 "연습량 부쩍 늘어"

리바운드와 수비 등 궂은일에도 앞서…"누군가는 해야 하니까요"

연합뉴스

SK의 최준용
[KBL 제공]



(서울=연합뉴스) 박재현 기자 = "그런 게 최준용입니다. 허슬 플레이와 투지 넘치는 리바운드 가담 같은 것들이요."

2019-2020시즌 프로농구 개막을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울산 현대모비스의 이대성은 '다음 시즌 가장 기대되는 선수'를 꼽아달라는 말에 주저 없이 서울 SK의 최준용(25)이라고 답했다.

9월 끝난 2019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 월드컵에서 최준용과 함께 태극마크를 달았던 그는 "준용이가 이번 시즌부터 감독님이 자신을 위한 공격 패턴을 만들어줬다고 신이 났다"고 말해 문경은 SK 감독을 당황하게 했다.

단순히 선수 사기진작 차원에서 문 감독이 최준용에게 '립 서비스'를 한 것이라는 추측도 있었지만, 문 감독은 이를 부인했다.

13일 안양 KGC인삼공사와 대결을 앞두고 라커룸에서 만난 문경은 감독은 "최준용을 위한 공격 패턴을 분명히 만들었다"며 "이번 시즌 외국인 선수의 출전 쿼터가 줄어든 만큼 최준용의 역할이 더 커져야 한다"고 전했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최준용은 문 감독의 기대에 충실히 부응하고 있다.

5경기를 치른 현재 최준용은 경기당 평균 35분 46초를 뛰며 12.8점 6.4리바운드 3.8 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데뷔 후 줄곧 평균 출전 시간이 30분 이하에 머물렀던 그는 늘어난 출전 시간만큼 평균 득점과 어시스트를 끌어올려 팀에 보탬이 되고 있다.

특히 개선된 3점 슛이 눈에 띈다.

지난 시즌 33.3%였던 최준용의 3점 슛 성공률은 이번 시즌 58.8%까지 올랐다.

평균 3점 슛 시도가 2.8개에서 3.4개로 늘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성공률 증가는 더 유의미하다.

정교해진 외곽 슛은 끊임없는 연습의 결과였다.

농구 월드컵에서 대표팀의 '맏형' 역할을 했던 양희종은 "최준용이 대표팀에서 정말 열심히 훈련했다"며 "정신을 차린 것 같다"고 말했다.

문경은 감독 역시 "눈에 띄게 훈련량이 늘었다"며 "훈련 시작 전부터 연습에 매진하고, 훈련을 마친 후에도 홀로 코트에 남아 슈팅을 던진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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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하는 최준용
(우한[중국]=연합뉴스) 박재현 기자 = "너무 분해서 잠도 제대로 못 잤습니다."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의 최준용은 아르헨티나전을 떠올리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2019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 월드컵에 참가한 한국은 2일 오전 중국 우한스포츠센터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2019.9.2 [대한농구협회 제공]



농구 월드컵에서의 경험은 그를 성장시켰다.

키가 2m인 그는 국내에서는 슛과 볼 컨트롤이 좋은 선수로 평가받았지만, 세계 무대에선 그보다 크고 정교한 기술을 갖춘 선수들이 많았다.

아르헨티나, 러시아, 나이지리아 등 세계적인 강호들을 상대로 맛본 참패도 승리욕이 강한 최준용에게 불을 붙였다.

'연습 벌레'로 알려진 이대성의 훈련을 옆에서 지켜본 것도 영향이 컸다.

최준용은 "아직 기록을 따지기에는 치른 경기 수가 너무 적다"며 몸을 낮췄다.

그러면서도 "앞으로 더 좋은 기록을 낼 수 있도록 연습량을 더 끌어올리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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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바운드를 잡아내는 최준용
[KBL 제공]



눈에 보이는 기록 외에도 최준용은 팀에서 많은 역할을 맡고 있다.

적극적인 리바운드 가담으로 기어이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내거나, 투지 넘치는 수비로 상대 외국인 선수를 막는 모습은 팀의 사기를 끌어 올린다.

공격권 한번을 위해 몸을 날리는 '허슬 플레이'도 마다하지 않는다.

SK의 베테랑 김민수는 "최준용은 경기에서 잘 보이지 않는 일을 많이 하는 선수"라며 "그가 팀의 구멍을 잘 메워줘서 다른 선수들이 편하게 플레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경은 감독 역시 "투지와 승리욕 넘치는 플레이가 바로 최준용"이라며 "공격 외에도 궂은일과 리바운드로 팀에 공헌한다"고 칭찬했다.

최준용은 "선수라면 누구나 득점이나 화려한 플레이가 욕심나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누군가는 궂은일을 해야 하고 팀에서 그 역할을 맡을 사람은 나"라며 조력자를 자처했다.

이어 "데뷔 후 줄곧 부상으로 고생했는데, 이번 시즌에는 아픈 곳이 없다"며 "남은 시즌 계속 좋은 몸 상태를 유지해 35분, 40분씩 코트에 서겠다"고 다짐했다.

traum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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