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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주말극은 '막장'만 가능한가[SS드라마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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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KBS 주말극은 ‘막장’만 가능한 것일까.

KBS주말극의 다른 이름은 ‘국민 드라마’였지만 명성은 점차 옅어지고 이제는 막장의 반복이라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 ‘사랑은 뷰티풀 인생은 원더풀(이하 ‘사풀인풀’)이 색다른 소재를 통해 눈도장은 찍었지만 익숙한 패턴이 재등장하며 또 다른 막장극이라는 우려를 받고 있다.

자살을 결심한 미성년자와 자신이 괴물이라고 말하는 소년의 죽음, 그리고 딸을 자살방조범으로 만들 수 없는 엄마의 비뚤어진 모성애로 차별화(?)에는 성공했지만 이후 보여지는 패턴은 익숙해 보인다. 시청률은 20%대를 유지하며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과연 제작의도인 ‘소확행’(소소하고 확실한 행복)은 어떻게 보여줄지 의문도 동시에 들고 있다.

비단 KBS 주말극의 막장 논란은 ‘ 사풀인풀’만의 문제는 아니다. 이미 앞선 다수의 작품이 현실성 떨어지는 설정과 전개로 원성을 받았다. 그럼에도 KBS 주말극은 충격요법과 같은 자극적인 소재나 갈등 관계를 버리지 못하는 그 가장 큰 이유는 시청률이다.

시청률이라는 지표가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고 하지만 여전히 KBS 주말극의 시청률은 여전히 넘사벽이다. 현재 두자릿수 드라마 조차 보기 힘들어진 가운데 KBS 주말극은 30%를 넘지 못하면 오히려 부진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그래서 안정적인 중장년층을 붙잡기 위해 막장 요소가 가미될 수 밖에 없다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말이다. MBC의 경우 오히려 대놓고 자극적인 막장을 내세워 두자릿수 시청률을 얻어내기도 했다. 다만 이런 시청률이 실질적인 의미가 있는지는 고민해볼 문제다.

더 큰 문제는 KBS 주말극이 점차 이런 패턴에 빠져버린 것이다. 1990년대에서 2010년대까지 넘어오면서 ‘딸부잣집’ ‘목욕탕집 남자들’ ‘파랑새는 있다’ ‘소문난 칠공주’ ‘솔약국집 아들들’ ‘넝쿨째 굴러온 당신’ 등 서민들의 삶을 조명하면서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우면서 위상을 쌓아온 것과 달리 최근에는 점차 자극적이고 여러 갈등 관계만을 부각하며 속칭 막장극이라고 불리는 타 드라마와의 경계를 스스로 무너뜨리고 있다.

한 드라마 관계자는 “물론 가족 중심의 서사만으로 현재 모든 시청층을 만족시키기는 어렵고 과거 드라마에도 분명 갈등을 불러 일으키는 요소나 장치는 존재했다”라며 “하지만 요즘 KBS 주말극은 주객이 전도된 모양새로 안정된 시청률을 확보하기 위해 시대착오적이고 현실과는 다소 동떨어진 갈등을 억지로 보여주고 있다. 시한부, 출생의 비밀 등은 더이상 새롭지 않을 정도다”고 설명했다.

KBS주말극 정도라면 시청층이 세분화되고 타깃지향적인 소비 구조 속에서 다소 어렵더라도 기존의 고수해온 가족드라마의 가치를 고수하고 발전시킬 수도 있었지만 다소 쉬운 길을 선택한 것 같다. 그래서 인지 ‘사풀인풀’과 관련된 많은 피드백에도 과거 가족극을 그리워하는 반응이 적지 않다. 아직 ‘사풀인풀’은 시작단계인 가운데 어쩌면 높은 시청률을 붙잡기 위해 스스로 막장이라 불리는 독이 든 성배를 들어올린 KBS가 막장을 반복할지 아니면 다른 수를 선보일지 귀추가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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