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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개천서 용 나오게 해달라” 모교에 1000억원 기부한 美사업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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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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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부동산 사업가가 모교에 1억달러(약 1180억원)를 기부해 주목받고 있다. 이 사업가는 부모가 대학을 나오지 못한 저학력 계층 가정 학생에게 장학금을 전달해 이른바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있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12일(현지시간)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사업가 데이비드 월런타스(81)는 모교인 미국 버지니아대학교 제퍼슨 장학재단에 1억달러를 기부했다. 월런타스는 포브스 평가 24억달러(약 2조8400억원)의 자산을 보유한 사업가다.

그는 자신이 교육을 통해 경제적 어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며 기부금이 또 다른 어려운 가정의 아이들에게 전달될 수 있게 해달라고 했다. 이에 따라 월런타스의 기부금은 부모가 대학을 나오지 못한 저학력 계층 가정에서 처음 자신이 대학생이 된 학생들에게 등록금 전액을 지원하는데 사용된다

보도에 따르면 월런타스는 어릴 적 아버지가 쓰러지면서 농장에서 일하며 생계를 이어갔다. 그는 학생군사교육단(ROTC) 장학금으로 버지니아 대학교에 입학하면서 사업가로의 토대를 마련했다. 월런타스는 "대학에서는 똑똑하고, 리더십있고, 여러 직업을 희망하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면서 "교육은 (불균형을 조정하는) 위대한 조정자"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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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교인 버지니아 대학에 1억달러(1180억원)를 기부한 데이비드 월런타스. [버지니아 대학교=연합뉴스]


버지니아대학교 제임스 라이언 총장도 월런타스의 말에 동의했다. 라이언 총장은 이번 기부금이 학교 역사상 최고액이라며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학생들의 입학을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자신도 저학력 계층 가정 출신이라고 밝힌 라이언 총장은 "대학에 들어온 것은 내가 존재조차 몰랐던 세계의 문을 열어주었다. 내 삶의 궤도를 완전히 바꾸었다"면서 "능력 있는 학생이라면 계층과 무관하게 대학 교육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버지니아 대학교는 월런타스와 같은 기부자들을 통해 5000만달러(약 590억원)의 장학금을 조성했다. 덕분에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학생들의 입학이 늘어 올해는 502명이 경제적 부담 없이 공부를 할 수 있게 됐다.

학교는 기부금으로 '월렌타스 장학금'을 조성해 2022년부터 매해 15명에게 지급할 예정이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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