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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요즘 백화점…‘있는 분’ 모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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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몰 인기’ 맞서…큰손 타깃 ‘초고급화’ 전략

명품 판매 강화, 정기세일은 축소…2030·남성 겨냥 ‘준명품숍’ 확대

VIP 전용 식당 등 서비스 차별화

경향신문

그래픽 | 엄희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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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업계가 고급화 전략을 밀어붙이고 있다. 온라인몰의 강세가 계속되자, 이들과 경쟁하기보다 오히려 구매력이 강한 고객들에게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소비여력이 풍부한 고객들은 모종의 ‘대접’을 받으면 대가를 지불할 준비가 돼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백화점들이 명품 판매는 강화하고 정기세일은 축소하는 한편 새로운 우수 고객을 발굴하기 위한 각축전에 나섰다.

■ 남성·2030…VIP ‘영토 확장’

가장 많은 백화점을 보유한 롯데는 유통업계에서 ‘컨템포러리’라고 불리는 준명품 제품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대략 코트 100만원, 청바지 30만원 수준인 브랜드들이다. 특히 본점에 유치한 5개의 남성 준명품이 급성장 중이다. ‘바버(barbour)’ 등에 이어 최근 ‘우영미(WOOYOUNGMI)’ 단독 매장을 열었다. 롯데백화점은 13일 “우영미의 경우 오픈 첫날에만 1000만원 이상의 매출 실적을 기록했고 코트는 오픈 3시간 만에 매진됐다”며 “남성 고객의 구매력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세계백화점은 기존 5단계였던 VIP 등급을 6단계로 늘렸다. 3개월 6회 이상 방문해 구매금액 총 100만원 이상 또는 1회 이상 방문해 구매금액 총 200만원 이상 등의 요건을 충족하면 ‘레드’ 등급이 돼 멤버스 바 이용권과 전용 주차권 등을 받을 수 있다. 이 회원제가 본격화한 지난해 레드 회원의 66%가 20~30대였다. 신세계 관계자는 “레드 회원들이 연간 매출의 30%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 “따로 모셔라” 공간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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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아 백화점이 대전점에 업계 최초로 만든 VIP전용 건물 ‘메종 갤러리아’ 4층 멀티스페이스. 갤러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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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아백화점은 지난 10일 업계 최초로 대전 유성구에 VIP 전용 오프라인 매장인 ‘메종 갤러리아’를 열었다. 1층은 프랑스 가죽 브랜드 ‘포레르빠쥬’ 등 명품 매장으로 운영한다. 2층은 ‘루이스 폴센’의 조명, ‘추에로 디자인’의 나비 체어 등 유명 인테리어 매장으로 꾸몄다. 3~4층은 아예 VIP 고객 휴게공간으로 만들어 와인 시음 등을 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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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에 설치된 고급 와인바 ‘와인웍스’에서 고객들이 고급 와인을 즐기고 있다. 현대백화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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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은 올초 압구정본점 지하 1층에 업계 최대 규모의 와인 복합 전문매장 ‘와인웍스’를 열었다. 매장 규모는 330㎡이며 20여종의 최고급 요리를 함께 판매한다. 이런 공간은 백화점 전체 이미지를 고급스럽게 만들어준다. 와인웍스 오픈 후 지난달까지 압구정본점 와인 매출은 지난해보다 184% 증가했다.

■ 명품 키우고 세일은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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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들은 지난해부터 명품 팝업(임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백화점에 입점한 루이비통이나 프라다, 샤넬, 에르메스, 버버리 같은 정통 명품들을 1~2개월가량 돌아가면서 목 좋은 팝업 전용관에서 판매하는 방식이다. 롯데백화점은 연간 명품 매출 신장률이 24.7%, 신세계는 23.7%에 달한다. 백화점업계에서 이미 명품의 매출 비중은 전체의 15% 수준으로 성장했다.

반대로 정기세일은 축소하기 시작했다. 롯데·현대·신세계 등 백화점업계 빅3는 올가을 정기세일을 열흘만 진행했다. 기존 17일에서 7일 단축한 것이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긴 세일이 오히려 구매 욕구를 떨어뜨리는 데다 할인 위주의 경쟁으로는 (온라인몰 등) 다른 유통업체와 차별화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홍재원 기자 jwho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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