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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개 각양각색 사건에 '똑같은 DNA'…어떻게 이런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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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범죄사건을 해결하는 데 중요한 실마리를 주는 수사 방법 중 하나는 바로 DNA 분석입니다. 그런데 최근에 한 여성의 DNA가 3년간 벌어졌던 22개의 사건에서 계속 발견돼서 수사에 혼선이 빚어졌습니다.

무슨 이유인 건지, 유수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장기 미제 사건으로 남을 뻔했던 화성 연쇄 살인 사건의 결정적 단서는 수십 년간 경찰 창고에 보관돼 있던 피해자 유류품에서 나왔습니다.

바로 용의자의 DNA였는데요, 그런데 오류 가능성 0에 가까운 이 DNA가 오히려 수사 혼선을 초래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지난해 6월, 전라남도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에서 한 여성의 DNA가 나왔습니다.

12일 뒤, 이번에는 인천의 절도 사건에서 같은 여성의 DNA가 또 나왔습니다.

지난 3년 동안 이 여성의 DNA가 나온 사건은 무려 22건.

살인부터 특수절도, 재물손괴 등 사건 성격도 제각각이었습니다.

용의 선상에만 올려두고 누군지 특정하지 못했던 경찰은 최근에야 실마리를 찾았습니다.

성폭력 사건에서 범인의 것으로 볼 수 없는 또 다른 여성의 DNA가 나온 겁니다.

그제야 범행 때 나온 DNA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은 경찰은 추적 끝에 22건 DNA의 주인을 찾아냈습니다.

시료 채취용 면봉 제조 업체에서 포장 업무를 하는 여성이었습니다.

납품 업체에 장갑만 끼도록 요구했어도 막을 수 있었던 일입니다.

[면봉 제조업체 대표 : 우리는 국과수에서 쓰는 줄도 몰랐어요. 멸균면봉이라 병원에서 쓰이면 균만 없으면 되니까 (손이 닿더라도) 멸균은 철저하게 했는데….]

과학수사를 맡은 형사들도 허술하기는 마찬가지여서 현장 증거물에서 형사들의 DNA가 수시로 검출됐습니다.

경찰 매뉴얼을 보면 이렇게 시료를 채취할 때는 장갑을 끼거나 마스크를 쓰는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하는데 이게 완벽하게 지켜지지는 않는 겁니다.

[김민기/더불어민주당 의원 (국회 행안위) : 애초에 잘못된 DNA가 들어가면 그 DNA에 대한 신뢰도가 뚝 떨어지겠죠. 대책이 꼭 마련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경찰은 시료 채취용 면봉의 경우 자동화 공정을 통해 만들어진 제품을 사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김남성·양현철, 영상편집 : 원형희)
유수환 기자(ys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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