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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고척 참사' 기억하는 양의지 "첫 경기 호주전 필승의 각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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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의 양현종과 양의지가 22일 일본 오키나와 기노완 구장에서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와의 연습 경기에서 2-1로 앞선 2회 투구를 마친 뒤 공수교대하고 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수원=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2년 전 한국에서 열렸던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는 한국대표팀 역사에서 기억하기 싫은 악몽으로 남았다. 예선 탈락의 아픔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이를 ‘고척 참사’라고 부른다. 당시 대표팀 포수였던 양의지(NC)도 이를 뚜렷하게 기억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프리미어12에서 우승을 차지하겠다는 의지가 더욱 강할 수 밖에 없다.

11일 소집 후 대표팀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양의지도 어느덧 야수 최선참 격이 됐다. 최종 엔트리에 뽑힌 야수 중 양의지보다 나이가 많은 선수는 박병호(키움) 뿐이다. 양의지는 “내가 대표팀에서 어린 축에 속했을 때 선배 선수들이 팀을 이끈 것처럼 저도 후배들을 잘 다독여 대표팀을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대표팀은 1987, 1988년 생 선수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1987년 생인 양의지는 “동기들이 대표팀에 많이 뽑혀서 더 재밌게 훈련하고 경기를 뛸 수 있을 것 같다. 나중에 현역 은퇴 후에도 이번 대표팀은 기억에 남을 것”이라며 동기, 후배들과 더불어 최고의 성적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번 대표팀에서 포수는 양의지와 박세혁(두산) 뿐이다. 두산에서 오랜기간 한솥밥을 먹은 두 사람은 누구보다 서로를 잘 아는 사이다. 양의지는 “(박)세혁이가 두산에서도 잘 따라줬다. 이전에도 나한테 대표팀에 꼭 같이 가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 같이 오게 돼 축하해줬다. 내가 대표팀 은퇴하면 세혁이가 자리를 잡고 후배들을 잘 이끌어야 한다”면서 활짝 웃었다.

포수 입장에서 대표팀에서 한 번도 호흡을 맞춰보지 못한 투수들의 공을 받아야 하는 게 부담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산전수전 다 겪은 양의지는 크게 개의치 않았다. 그는 “대표팀에 모인 투수들은 모두 각자 소속팀에서 잘 던진 선수들이다. 난 그저 투수들이 마운드에서 마음을 편하게 먹고 자신의 공을 던질 수 있게 도와주기만 하면 된다”면서 투수들에게 안정감을 주는 걸 최우선 목표로 삼았다. 올시즌 LG와 SK에서 부동의 마무리 투수로 발돋움한 고우석과 하재훈과 만남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양의지는 “두 선수 모두 자신감 있게 자기 공을 던질 줄 아는 투수다. 타자 입장에선 상당히 까다로울 수 밖에 없다. 국제대회에서는 특히 자신감이 더 중요하다. 고우석과 하재훈 모두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으니 대표팀에서도 잘 던질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양의지가 이번 프리미어12에 대한 열의를 불태우는 건 2년 전 고척 참사의 아픔을 씻기 위해서다. 양의지는 “2년 전 참사를 잘 기억하고 있다. 당시 첫 경기를 내주면서 어렵게 끌려갔었다. 첫 경기가 가장 중요하다. 집중해서 반드시 첫 경기를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예선 첫 경기인 호주전 필승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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