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55568378 1182019101355568378 05 0501001 6.0.17-RELEASE 118 오마이뉴스 0

라바리니 한국 여자배구 감독, '이탈리아 돌풍' 일으킬까

글자크기

김연경과 똑같이 '8년 만에 리그 우승' 도전... 세계적 선수 영입 '전력 강화'

오마이뉴스

▲ 오로(21세·180cm) 이탈리아 대표팀 세터... 라바리니 감독 소속팀 부스토 아르시치오 '주전 세터' ⓒ 국제배구연맹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라바리니(40)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감독이 이탈리아 리그에서도 돌풍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라바리니 감독이 올 시즌부터 사령탑을 맡은 부스토 아르시치오(Busto Arsizio)가 한국 시간으로 13일 자정(14일 오전 0시)에 피렌체와 2019-2020시즌 이탈리아 리그 정규리그 첫 경기를 갖는다.

이탈리아 정규리그는 13일 새벽(아래 한국시간) 이모코-몬차 대결을 시작으로 공식 개막했다. 강력한 우승 후보인 이모코가 세트 스코어 3-0으로 완승을 거두었다.

부스토 아르시치오 팀은 올 시즌 이탈리아 리그 정상에 도전하기 위해 지난 5월 라바리니 감독을 전격 영입했다. 브라질 리그 4관왕을 이끈 지도력을 높이 평가한 것이다.

라바리니 감독은 지난 시즌 브라질 리그에서 소속팀 미나스를 무려 17년 만에 포스트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이끌었다. 또한 2018 미네이루 선수권 대회, 2019 브라질 컵 대회, 2019 남미 클럽 선수권 대회에서도 모두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4관왕'을 달성했다. 미나스 팀 역사상 가장 빛나는 대기록이다.

부스토 아르시치오는 지난 시즌 이탈리아 리그에서 정규리그 5위, 포스트시즌 6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2018-2019 유럽배구연맹(CEV) 컵 대회에서는 우승을 차지했다. CEV컵 대회는 유럽 챔피언스리그 바로 아래 단계의 대회이다.

미국 대표팀 로위-위싱턴 영입... 중국 왕쓰민도 '눈길'
오마이뉴스

▲ 라바리니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감독 (현 이탈리아 1부 리그 부스토 아르시치오 감독) ⓒ 박진철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공교롭게도 라바리니 감독과 김연경 선수의 올 시즌 목표가 판박이처럼 똑같다. 모두 '8년 만에 리그 우승'에 도전한다.

김연경이 뛰는 터키 리그와 라바리니 감독이 사령탑을 맡고 있는 이탈리아 리그는 현재 여자배구 세계 최고의 리그다.

전 세계 여자배구 리그 중 규모와 수준에서 쌍벽을 이루고 있다. 세계 강팀들의 대표팀 핵심 선수들도 대부분 두 리그에 몰려 있다. 올 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도 터키-이탈리아 리그의 강팀들이 우승을 놓고 혈전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

에자즈바쉬와 부스토 아르시치오는 올 시즌 리그 우승을 한다면, 똑같이 '8년 만에 왕좌'에 등극하게 된다.

김연경 소속팀인 에자즈바쉬는 2011-2012시즌 터키 리그 포스트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후 지난 시즌까지 7년 동안 우승이 없었다. 부스토 아르시치오도 똑같다. 2011-2012시즌 이탈리아 리그 포스트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 이후 7년 동안 우승을 하지 못했다.

그만큼 두 팀은 우승이 간절한 상황이다. 부스토 아르시치오가 올 시즌 야심찬 도전에 나섰다는 점은 선수 영입에서도 잘 드러난다.

세계 정상급의 외국인 선수들을 영입했다. 지난 5월 미국 대표팀 1군 라이트 공격수인 카스타 로위(26세·194cm)와 계약했다. 로위는 지난 시즌 이모코 팀에서 활약했다.

이모코는 2018-2019시즌 이탈리아 리그 포스트시즌 챔피언결정전과 이탈리아 슈퍼컵 대회에서 우승하며 2관왕을 달성했다.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준우승을 차지했다. 로위는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교체 멤버로 들어가 16득점으로 팀 내 최다 득점을 올리기도 했다.

부스토 아르시치오는 미국 대표팀의 주전 센터인 할레이 워싱턴(24세·190cm)도 영입했다. 워싱턴은 지난 8월 도쿄 올림픽 세계예선전과 9월 월드컵 대회에서 미국 대표팀의 주전 센터로 맹활약했다. 장래가 촉망되는 특급 신예라고 할 수 있다.

세계적인 선수는 아니지만, 중국 대표팀 경력이 있는 왕쓰민(22세·168cm)도 영입해 눈길을 끌었다. 왕쓰민은 2017년 아시아선수권 대회에서 중국 대표팀의 주전 리베로로 활약했다. 당시 중국은 청소년 대표팀의 유망주 위주로 출전했다. 김연경 등 대표팀 1군이 출전했던 한국은 3-4위전에서 중국을 만나 3-0으로 완승을 거두었다. 왕쓰민은 김연경이 중국 리그에서 뛰었던 2017-2018시즌에 베이징의 주전 리베로로 활약했다.

헤르보츠-젠나리-오로, 기존 선수도 만만치 않다
오마이뉴스

▲ '부스토 아르시치오 영입 선수' 로위(194cm·왼쪽)와 워싱턴(190cm)... 2019 여자배구 월드컵 미국 대표팀 경기 ⓒ 국제배구연맹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부스토 아르시치오는 기존 선수 중에도 좋은 선수들이 많다. 부스토 아르시치오의 전체 선수를 포지션별로 살펴보면, 레프트는 헤르보츠(20세·182cm), 젠나리(28세·184cm), 빌라니(24세·187cm)로 구성됐다.

라이트는 로위(26세·194cm), 비치(24세·186cm)가 맡는다. 센터는 위싱턴(24세·190cm), 보니파치오(23세·185cm), 베르티(23세·193cm)가 포진했다. 세터는 오로(21세·180cm), 쿠미오(27세·177cm), 리베로는 레오나르디(32세·165cm), 왕쓰민(22세·168cm)이 맡는다.

오로는 현재 이탈리아 대표팀 1군의 백업 세터다. 2019 발리볼 네이션스 리그(VNL), 도쿄 올림픽 세계예선전, 2019 유럽선수권에 모두 출전했다. 이탈리아 대표팀의 현 주전 세터는 말리노프(23세·185cm·스칸디치)다.

헤르보츠는 현 벨기에 대표팀의 주 공격수다. 공격과 수비력이 뛰어난 완성형 레프트에 가깝다. 지난 시즌 부스토 아르시치오의 주 공격수로 맹활약하며, 팀 내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다. 이탈리아 리그 득점 부문 12위에 올랐다. 지난 시즌 CEV컵 우승의 주역으로 MVP를 수상했다.

젠나리는 지난 시즌 헤르보츠에 이어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득점을 올렸다. 2016년 리우 올림픽 세계예선전에서 이탈리아 대표팀의 백업 레프트로 뛴 적이 있다. 비치는 알바니아 대표팀의 주 공격수다.

보니파치오도 2017 월드그랑프리 대회에서 이탈리아 대표팀의 주전 센터로 활약한 바 있다. 베르티는 2019 VNL과 2019 유럽선수권에서 이탈리아 대표팀의 후보 엔트리에 발탁됐다. 장래가 기대되는 장신 센터다.

레오나르디는 부스토 아르시치오가 2011-2012시즌 이탈리아 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할 당시 주전 리베로로 활약했었다.

선수들과 '10일' 연습하고 정규리그... 그래도 기대하는 이유

부스토 아르시치오를 지휘할 라바리니 감독은 세계적 명장 대열에 오르기 직전의 '떠오르는 감독'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시즌 브라질 리그 4관왕을 달성했고, 지금은 클럽 감독을 뛰어넘어 올림픽 감독으로도 도전에 나섰다. 그는 올해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을 이끌고 많은 국제대회에 출전하면서 한국 대표팀의 배구 스타일을 '토털 배구를 바탕으로 하는 스피드 배구'로 확 바꾸어 놓았다.

한국 대표팀은 지난 9월 월드컵에서 12개 참가국 중 6위(6승5패)에 오르며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었다. 핵심인 김연경이 일부 경기에 출전하지 않은 상태에서 거둔 성적이다. 가장 중요한 내년 1월 도쿄 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전을 위해 대표팀 선수를 고르게 활용했다.

올해 여자배구 대표팀은 경기력과 조직력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고, 선수들도 대부분 지난해보다 기량이 크게 향상됐다. 때문에 배구계와 팬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월드컵 대회를 생중계했던 국내 스포츠 전문 채널은 매일 월드컵 여자배구 경기를 수차례 재방송을 실시하고 있다.

안타까운 대목은 라바리니 감독이 한국 대표팀 일정 때문에 소속팀 선수들과 함께 리그를 준비한 기간이 너무 적었다는 점이다.

라바리니 감독은 지난 1일 한국을 떠나 부스토 아르시치오 팀에 합류했다. 고작 10여일 선수들과 리그 준비를 하고 정규리그 개막전을 치른다.

설상가상으로 팀의 핵심인 로위와 워싱턴은 13일 개막전에 출전하지 못한다. 현재 미국 대표팀의 일원으로 '2019 여자배구 북중미선수권 대회'에 출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대회에 미국은 지난달 2019 월드컵에 출전했던 1군 멤버들이 그대로 출전했다. 미국 대표팀 선수들은 현재 소속 리그가 개막했음에도 소속팀에 합류조차 못했다.

북중미선수권 대회는 지난 9일부터 푸에르토리코에서 진행되고 있다. 미국-도미니카가 맞붙게 된 결승전은 14일 오전 6시 15분에 열린다. 특히 로위는 이번 대회에서 미국 대표팀의 주전 라이트로 맹활약하고 있다.

라바리니 감독은 여러 면에서 애가 탈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라바리니가 있기에 이탈리아 리그도 흥미롭게 지켜볼 이유가 생겼다.

김영국 기자(englant7@naver.com)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마이뉴스에서는 누구나 기자 [시민기자 가입하기]
▶세상을 바꾸는 힘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오마이뉴스 공식 SNS [페이스북] [트위터]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