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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태풍피해, 안 불쌍해"…8년 전엔 '성금' 모았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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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남형도 기자] [2011년 日 대지진 당시 하루 25억원씩 성금 걷기도, 독도영유권 주장 등에 "배신감"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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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일본 미에현 남부 기호에 제19호 태풍 하기비스의 영향으로 대형 파도가 방파제를 때리고 있다./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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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강력 태풍 '하기비스'가 일본 열도를 강타해 13일 오후 1시30분 기준(NHK) 18명이 숨지고 13명이 행방불명됐다. 이틀만에 1000mm의 비가 퍼부은 탓에 부상자도 149명이 넘게 속출했다.

하지만 국내 온라인상 여론은 대부분 차가운 편이었다. 이날 오후 기준 주요 포털사이트 기사 댓글과 SNS 등 반응을 살펴보면 우려하는 여론도 있지만 "남의 일 같다", "별로 불쌍하지 않다", "자업자득"이라며 선을 긋는 이들이 많은 분위기다. 일부 국민들이 "국민들이 무슨 잘못이냐, 그러지말자"며 자중하는 태도를 보이긴 하지만, 주요 여론은 싸늘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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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해 규모가 달라 단순 비교는 불가하지만,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때와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가 감지된다.

그 당시엔 유사 이래 가장 컸던 일본 지진 피해에 우려하는 것은 물론, 대규모 성금 모금까지 나섰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3월11일 일본 지진 발생 후 17일 일별 모금액은 58억원에 달하기도 했다. 대한적십자사에도 일 평균 25억원씩 성금이 모금되곤 했다. 각 기업은 물론 대학생,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까지 나서서 성금 모금에 동참했다. 포털사이트 등을 통한 성금 모금도 활발했다.

이 같은 여론이 왜 정반대로 달라졌을까. 당시 보여준 일본의 적반하장식 태도와 최근 수출 규제 등이 주요 원인이란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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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성금을 모금하는 대학생들./사진=뉴시스



8년 전 동일본 대지진 당시 성금 모금으로 양국 분위기가 좋아졌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일본이 독도 영유권 주장을 담은 새 중학교 교과서를 발표하며 찬물이 끼얹어졌다. 이후 기부 건수도 크게 줄었고, "성금 모금해줬더니 돌아오는 게 이거 뿐이냐"며 배신감을 느끼는 이들이 많았다.

이 같은 학습 효과로, 이후 일본 지진이나 태풍 등 재난이 발생할 때마다 "도와줄 필요가 없다"는 싸늘한 여론이 늘었다.

7월 초부터 시작해 11일 100일을 맞은 일본 수출 규제도 마찬가지다. 아베 일본 정부가 벌인 일이긴 하지만, 이를 연관시켜 동정할 필요가 없다고 선을 긋고 있는 것. 그밖에도 끊이지 않는 역사 왜곡, 독도 영유권 주장 등 민감한 사안이 해결되지 않을 때마다 국민 여론이 부정적인 방향으로 통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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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하기비스 발생 전 한국 라면만 판매대에 남았다며 올라온 사진./사진=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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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 태풍 하기비스 발생 당시 일본 내 '사재기' 열풍이 불었지만, '한국 라면'만 매대에 남아 있었단 사진이 돈 것도 이 같은 분위기에 한몫했다.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진을 살펴보면, 텅텅 빈 라면 판매대에 신라면 등 한국 라면만 남아 있는 모습이다. 이에 일부 일본인은 "한국 라면이 매워서 안 팔린 것일뿐"이란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남형도 기자 hum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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