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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유광점퍼’ 꺼내자 끝, LG의 내년 과제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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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잠실, 지형준 기자] 10일 준플레이오프 4차전이 끝난 뒤, LG 류중일 감독과 차명석 단장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가운데는 이규홍 LG 트윈스 사장.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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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한용섭 기자] 이제 저녁 무렵이면 쌀쌀한 기온이다. LG팬들은 '유광 점퍼'를 꺼내자마자 '가을 야구'가 아쉽게 끝났다. 3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LG는 준플레이오프에서 여정이 끝났다.

LG는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과의 준플레이오프4차전에서 5-10으로 재역전패, 시리즈 성적 1승 3패로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됐다. 여러모로 아쉬움이 많이 남는 '가을 야구'였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NC를 3-1로 꺾었을 때만 해도 분위기는 좋았다. 1경기로 끝낸 덕분에 이틀 휴식일이 있어, 키움과 준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체력 소모도 없었다.

그러나 준플레이오프는 매 경기가 아쉬웠다. LG는 1~2차전을 너무나 극적으로 패배했다. 1차전 마무리 고우석이 9회말 등판해 초구를 던졌는데, 박병호에게 끝내기 홈런을 얻어맞았다. 2차전에선 7회까지 4-1로 리드했다. 하지만 8회 김대현이 박병호에게 투런 홈런을 맞고, 9회 고우석이 2사 3루에서 동점 적시타를 얻어맞았다. 연장전 사인 미스로 인한 2루 견제 실책이 빌미가 돼 내야 땅볼로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허무했다.

3차전 켈리의 호투와 정주현의 깜짝 활약, 그리고 마무리 고우석이 진땀 세이브를 거두며 환하게 웃었다. 반격의 분위기를 마련했다. 4차전 1회 2점을 허용했지만, 2회 4-2로 경기를 뒤집었다. 하지만 김현수의 병살타 등 달아날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서, 키움에 재역전패했다.

LG의 2019시즌은 준플레이오프에서 끝났지만, 시즌 전체는 나름 성공적이었다. 올해 개막에 앞서 두산, SK, 키움이 3강으로 꼽혔다. (예상대로 세 팀은 나란히 승률 6할대로 상위권 다툼을 했다) 지난해 8위에 그쳤던 LG는 중위권 전력으로 전망됐다.

외국인 투수의 성공과 마운드가 기대보다 탄탄해지고, 주축 타자들이 부상없이 풀타임을 뛰면서 승률 5할 이상을 꾸준히 유지했다. 6월에는 3위를 달리기도 했고, 7월부터 4위 자리를 줄곧 지켰다.

불펜에선 3년차 고우석이 리그 정상급 마무리 투수로 성장했다. 김대현, 정우영 등 젊은 투수들이 불펜의 중심이 된 것은 고무적이다. 비록 고우석이 준플레이오프에서 시련을 겪었지만, 앞으로 더 강한 투수가 되기 위한 성장통이 될 것이다. 내년에 더 높은 무대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외국인 타자, 4번타자의 무게감, 단기전에서 세밀한 플레이 등은 과제로 남았다.

류중일 감독은 4차전을 마친 후 "4~5선발을 보완하고, 중간 투수도 1~2명 더 있었으면 좋겠다. 오른손 대타 자원도 없었다. 발 빠른 선수들도 더 있었으면 좋겠다"며 "전체적으로는 괜찮지만 세밀하게 들여다 봤을 때 작전 수행과 빠른 선수들이 있어야 한다. 올해 마무리 캠프에 많은 숙제를 안고 들어가는데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나은 LG가 되도록 하겠다"고 내년 비전을 밝혔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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